[전북]인허가 뇌물 3억 받은 혐의 최규호 前 전북교육감 잠적 2년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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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인허가와 확장 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이 종적을 감춘 지 9일로 2년을 맞는다. 그러나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해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전주지검은 2010년 9월 9, 10일 전북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측으로부터 3억 원대의 돈을 받아 최 전 교육감에게 전달했다는 교수 두 명을 체포해 진술을 확보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골프장 측에서 돈을 받아 최 교육감에게 전달했다”는 말을 듣고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최 전 교육감은 자취를 감췄고, 검찰은 뒤늦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에 나섰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최 전 교육감의 자진출두를 믿었던 검찰이 허를 찔린 것이다. 최 전 교육감이 이 교수들과 입을 맞춘 뒤 잠적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검찰은 초동 수사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최 전 교육감의 잠적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변 이상설, 일본 밀항설, 조직 비호설 등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도피성 출국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최 전 교육감이 아직도 국내에 숨어 수사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는 은신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두 차례 교육감과 교육위의장, 전북대 교수 등을 지내 발이 넓어 도피를 돕는 사람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골프장#최규호#전북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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