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카트 타고 오토캠핑 즐기고… 영암 F1서킷에선 가능하다

  • 동아일보

전남 영암군 삼호읍 F1 경주장이 국내 모터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트 전용 경주장이 개장하고 오프로드 경기장, 오토캠핑장이 조성되는 등 가족단위 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전남 영암군 삼호읍 F1 경주장이 국내 모터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트 전용 경주장이 개장하고 오프로드 경기장, 오토캠핑장이 조성되는 등 가족단위 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전남 영암군 삼호읍 포뮬러 원(F1) 국제자동차경주장(서킷)이 국내 모터스포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유일의 국제 규모 카트(kart) 전용 경주장이 개장하고 서킷과 연계한 모터스포츠 클러스터가 본궤도에 올랐다. F1코리아그랑프리 대회 외에도 크고 작은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가 연중 서킷에서 펼쳐져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 국제 규모 카트 전용 경기장

카트는 레저생활을 즐기거나 레이싱에 입문하려는 사람을 위해 만든 작은 스포츠카. 전남도는 영암 F1 서킷 내 5만1000m²에 총길이 1.2km, 폭 8∼12m의 카트 경기장을 9일 개장한다. 경주장은 국제카트협회(CIK-FIA)가 요구하는 규격과 안전시설 조건을 모두 갖췄다. 사무실, 교육장, 정비실 등을 갖춘 패독과 최첨단 계측 시스템, 야간조명, 음향시설 등 대회 개최를 위한 최상의 시설을 구비했다.

국내에서 카트대회가 가능한 경주장은 잠실카트체험장, 파주스피드파크가 있으나 국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경주장은 영암 서킷이 유일하다. 경주장은 대회(레이싱)과 레저(렌털)로 구분되며 레이싱용, 레저용, 주니어용 등 카트 30대가 구비돼 있다. 사용료는 주말 10분당 1만2000원, 주중 1만 원. 이날 개장식 후 국내 최대 카트대회인 ‘2012 코리아카트 챔피언십(KKC)’과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KSR)’이 열린다.

○ 모터클러스터 시동

전남도는 영암 F1 서킷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자동차 부품산업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모터스포츠 산업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클러스터에는 내년부터 2016년까지 F1 서킷 인근 6만6000m² 터에 총사업비 786억 원을 들여 고급 브랜드 자동차를 국내 기술로 생산할 수 있도록 고품질 R&D센터, 성능평가·인증센터 등 시설이 들어선다. F1 코리아그랑프리 개최에 따른 관련 산업화의 첫 사례이자 전남도가 주도하는 국가 규모의 유일한 R&D사업으로, 타이어, 휠, 제동장치 등 3대 R&D 분야에만 연구개발비로 417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프리미엄 자동차 부품의 수입 대체 및 수출 확대 효과와 함께 국내 부품기업 매출액이 연간 22조 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간 500억 원에 이르는 해외 F1 서킷에서의 시험 평가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서킷 활용 수익 연 30억 원

영암 F1 서킷은 국내 모터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절기(12∼2월)를 뺀 연중 모터스포츠 경기, 자동차 기업 초청 시승행사, 성능테스트, 운전 교육, CF 촬영 등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서킷 예약일수는 219일로, 서킷 사용이 가능한 270일 중 81%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총 30라운드인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 가운데 27라운드가 F1 서킷에서 열리고 있다.

올 F1코리아그랑프리(10월 12∼14일)가 끝나면 서킷은 복합레저단지로 변신한다. 서킷 내 숲에 텐트와 캐러밴 전용공간을 갖춘 오토캠핑장이 문을 연다. 오프로드 경기장도 완공돼 4륜 오토바이를 타고 울퉁불퉁 비포장길을 마음껏 달릴 수 있다.

F1 서킷 연간 운영비는 25억∼30억 원. 전남도는 내년부터 서킷이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종선 전남도 F1대회지원담당관은 “자동차 마니아의 공간으로만 인식되던 F1 서킷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족 단위 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기업광고를 유치해 광고료를 받고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이면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영암#F1#모터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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