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입은 ‘9초 입시’ 최상위권 전부 몰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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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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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지막 모의평가… 언어는 평이 수리는 어려워져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8일)에 대비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마지막 모의평가가 4일 실시됐다.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언어가 상대적으로 쉽고 수리가 약간 어려웠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의 수준을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험생에게는 이번 모의평가의 가채점 결과가 중요하다. 수시모집의 원서 접수가 지난해와 달리 9월 초에 몰려 있어서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8일에 접수를 마감한다. 모의평가의 실제 점수가 아니라 가채점 점수로 입시전략을 짜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 올해 수능, 수리 다소 어려울 듯


이번 모의평가는 수리 ‘가’형과 ‘나’형 모두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나왔다. 6월 모의평가의 수리 만점자 비율이 ‘가’형 1.76%, ‘나’형 2.15%에 이를 정도로 너무 쉬웠던 점을 감안해 평가원이 난이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사이에서는 지난해 수능에 까다로운 문항이 있었는데, 이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수리‘가’형에서는 새로운 유형 및 고난도 문제가 많이 나왔다. 수리‘나’에서는 미적분 난도가 높아졌다.

송갑석 메가스터디 강사는 “출제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았고 계산이 복잡한 문제도 많아서 다수의 수험생이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사고력을 요구하는 신유형 문제는 EBS와의 연계성도 느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언어영역은 아주 어려운 문항이나 생소한 지문은 없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만점자 비율이 0.28%에 그칠 정도로 어려웠던 점을 반영한 결과다. 실제 수능도 다소 쉬워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한동안 어려웠던 언어영역이 쉬워지면서 9월 모의평가의 만점자 비율이 1% 정도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외국어는 지난해 수능처럼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EBS에서 나온 지문도 많았다. 입시학원들은 대체로 만점자가 0.8%였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전 수능도 두 차례의 모의평가와 비슷한 유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가채점 직후 곧바로 원서 내야

올해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9월 초에 몰려 있어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를 치르자마자 원서를 내야 한다. 4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학생들이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올해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9월 초에 몰려 있어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를 치르자마자 원서를 내야 한다. 4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학생들이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수시모집 지원이 6회로 제한되면서 주요 대학이 1차와 2차 원서 접수를 대부분 9월 초순으로 앞당겼다.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까지는 수능이 끝난 뒤 11월 중순에 수시 2차 원서를 접수하는 곳이 많았다.

수도권의 주요 사립대는 4일을 전후해 원서 접수를 시작했고, 8일을 전후해 접수를 마감한다. 동국대 숙명여대 홍익대는 지난해 11월에 했던 원서 접수를 9월로 옮겼다.

이에 따라 수험생은 6회의 지원 카드를 9월 초에 적극적으로 써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최상위권 대학은 9월 초에 원서 접수가 다 끝난다. 이번 주에 지원 기회를 모두 쓰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중상위권 수험생은 11월에 한 곳, 중위권 이하 학생은 두 곳 정도에 원서를 낼 수 있도록 지원 횟수를 안배할 필요가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 수시 2차의 경우 지원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부 성적이 좋으면 수시, 수능 성적이 좋으면 정시라는 공식이 올해는 통하지 않을 거라고 진단했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인 대학이 많고, 특히 미등록 충원을 할 때 수능 우선선발 기준을 적용하는 곳이 늘었다. 9월에 수시모집 원서를 모두 냈다고 해서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상위권 대학의 영역별 배점을 보면 인문계는 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고르게 좋은 등급을 받아야 한다.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탐구에서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9월 모의평가#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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