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故 장진영, 하늘나라서 보내준 ‘사랑 나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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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전북대에 장학금 1억

영화배우 고 장진영 씨의 아버지 장길남 씨(왼쪽에서 네번째)가 서거석 전북대 총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전북대 제공
영화배우 고 장진영 씨의 아버지 장길남 씨(왼쪽에서 네번째)가 서거석 전북대 총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전북대 제공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장진영 씨(사진)의 아버지가 고인의 뜻을 이어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 씨의 아버지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77)은 31일 전북대에 장학금 1억 원을 기탁했다. 그는 “장학사업은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진영이도 생전 선행을 많이 했던 아이였던 만큼 하늘나라에서 기쁜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37세의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한 장 씨는 생전에 꾸준히 나눔을 실천했고, 투병 중에도 모교인 전주중앙여고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남모르게 선행을 해왔다.

전주시 만성동에서 폐수처리용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장 이사장은 2010년 3월 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사재 11억여 원을 털어 계암장학회를 설립해 생활이 어려운 인재들을 돕고 있다. 2009년 12월에는 전주중앙여고에 5000만 원을 기부해 ‘장진영 장학금’이 운영되고 있다.

장 이사장은 앞으로 전 재산을 장학재단에 출연할 예정이다. 장 이사장은 “실의와 비통함을 가눌 길이 없지만 딸의 영혼을 영원히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장학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고 장진영 씨 3주기를 맞아 9월 전북독립영화협회와 함께 장 씨의 영화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1972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장진영 씨는 1992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뽑힌 후 연예계에 데뷔했다. CF 모델로 활동하던 그는 1997년 드라마 ‘내 안의 천사’로 연기를 시작했으며 영화 ‘반칙왕’, ‘국화꽃 향기’, ‘싱글즈’, ‘청연’ 등을 통해 청순한 이미지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사랑받아 오다 2009년 9월 1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장진영#장학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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