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대교 자살예방 24시간 순찰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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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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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또 투신… 2009년 개통이후 4차례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사진)에서 최근 투신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대교 상황실은 9일 오전 3시 반경 교량 가운데 있는 주탑 옆에 김모 씨(34)가 승용차를 세우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발견했다. 상황실 근무자는 곧바로 순찰팀을 현장에 급파했지만 김 씨는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인천해양경찰서는 김 씨가 친구와 술을 마시고 헤어진 뒤 휴대전화로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하고, 헬기와 경비함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김 씨의 시신은 닷새 후인 14일 오후 인천 옹진군 덕적도 동북쪽으로 6km 떨어진 해상을 운항하던 어선에 발견돼 해경이 인양했다. 2009년 10월 개통한 인천대교에서는 김 씨를 포함해 모두 네 차례의 투신자살이 발생했다.

이처럼 인천대교에서 투신자살이 잇따르면서 교량 운영을 책임지는 인천대교㈜는 난감한 상태. 다리를 개통한 뒤 도로 양방향에 각각 순찰차를 운행해 연중무휴로 24시간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투신 사고가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또 지난해에는 차량이 교량 도로변에 정차하거나 도로에 물체가 떨어졌을 경우 상황실 알람이 울리는 자동감지시스템도 구축했지만 투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주탑 부근 도로는 아파트 30층 높이와 비슷한 74m 높이에 있고, 한강의 교량과는 달리 통행량이 많지 않아 차량들이 시속 100km 이상으로 질주하기 때문에 신고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인천대교 관계자는 “투신을 하지 못하도록 도로 갓길 난간을 높이자는 지적도 있지만 강풍이 자주 부는 특성 때문에 약 20km에 이르는 다리 난간을 보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인천대교#인천대교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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