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사단장, 민간인과 시비 붙자 무장헌병 동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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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측 “경호 차원 출동”

강원 전방의 사단장이 민간인과 폭력 시비를 벌이다 소총으로 무장한 헌병대 특수요원을 출동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강원 화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시경 화천읍 모 부대 복지회관 앞에서 A 사단장과 B 씨(44) 등이 싸우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A 사단장은 지인들과 반주를 곁들여 식사를 마친 뒤 이들을 숙소인 군 복지회관으로 안내하던 중 이곳에 투숙한 B 씨 등 민간인에게 “너무 시끄러우니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시비가 시작됐다. B 씨 등이 반발해 양측이 다투면서 사단장이 민간인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B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단장이 반말을 썼으며, 항의하다가 서너 차례 뺨을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사단장을 보좌하는 부관이 헌병대 특수요원 7, 8명을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헌병 요원들은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민간인들이 “총으로 우리를 제압할 셈이냐”며 항의하자 헌병 요원들이 소총을 다른 곳에 두고 현장에서 사단장을 경호했다.

해당 부대 측은 “사단장의 신변이 민간인에게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경호 차원에서 출동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화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사단장#무장 헌병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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