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사이 17마리 출몰…‘신월동 뱀’ 범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일 09시 58분


코멘트

23마리 중 13마리 포획, 4마리 폐사…2~6마리 남은 듯

지난 한달여간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출몰한 뱀들은 인근 건강원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불법 포획한 혐의(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건강원 업주 정모(51)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5월 5~11일까지 경남 함양군 지리산 자락에서 황구렁이 1㎏짜리 9마리와 700g 이하 4마리, 황새구렁이 700g 이하 1마리, 꽃뱀 5마리, 돌뱀 4마리 등 뱀 23마리를 불법 포획해 뱀탕으로 만들고자 건강원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뱀을 잡아온 이튿날 가게에 나와보니 보관하던 망에 구멍이 나 23마리 모두가 도망쳤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이들 뱀이 인근 주택가에 나타난 것은 총 17차례로, 지금까지 13마리가 잡혔고 4마리는 폐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 씨는 3~4마리를 다시 잡아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남은 뱀은 2~6마리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확인된 뱀은 모두 국내에 서식하는 종이다. 정 씨는 이들 시가가 140만원 상당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실제 판매 가격은 훨씬 비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정 씨의 건강원과 차량, 집 등을 압수수색해 뱀술 26병(시가 700만원 상당)과 장부 7권, 컴퓨터 본체 1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밀수 가능성을 포함해 정 씨가 뱀을 보관하게 된 정확한 경위와 뱀탕 주문자까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월6동 신정뉴타운 인근 주택가 반경 200여m 내에서는 지난 6월 29일부터 최근까지 17차례에 걸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구렁이와 꽃뱀 등이 출몰, 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채널A 영상] 신월동 주택가에 출몰한 뱀, 어디서 나왔나 했더니…

<동아닷컴>
#신월동#건강원#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