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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학교폭력 끝날 때까지]“아들 때린 아이위해 간식 만들어”
동아일보
입력
2012-07-31 03:00
2012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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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예방 학부모수기 공모전 대상 임은아씨
“엄마, A가 저를 때리고 괴롭혀요. 학교 가기 싫어요. 으앙….”
학부모 임은아 씨(47·사진)는 10년 전, 큰아들의 울음소리를 지금도 잊지 못했다. 아들은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학교폭력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알고 밤새 고민했다. A의 집을 찾아가 항의할까, 아니면 따로 불러내 혼내줄까….
딱한 사정을 듣고 마음을 돌렸다. A의 부모는 몇 년 전 이혼했다. 캐나다에서 지내던 할머니가 한국에 들어와 보살피다가 잠시 돌아간 사이에 다른 학생을 괴롭혔다.
임 씨는 아들에게 그랬듯이 ‘간식’으로 마음의 문을 열기로 했다. 마침 아들의 생일이 다가왔다. A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생일상을 차렸다.
두 아이는 맛있게 먹고 웃고 이야기를 나눴다. 집에 돌아가는 A에게 임 씨가 말했다. “사이좋게 지내렴. 언제든 놀러 오면 아줌마가 맛있는 거 해줄게.”
A는 더이상 임 씨의 아들을 때리거나 놀리지 않았다. 오히려 편을 들어주고 챙겼다. 든든한 친구가 됐다. 올해 대학생이 된 아들은 옛 친구와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임 씨는 교육과학기술부와 ㈜김정문알로에가 주최한 ‘학교폭력 예방 학부모 수기 공모전’에서 ‘밥상머리교육’ 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는 “자녀와 하루 10분이라도 진솔하게 대화해라. 엄마들은 식사시간에 바쁘니 주로 간식시간이 좋다”고 권했다.
고1 아들을 둔 김모 씨(여)는 ‘나만의 자녀 소통법’ 부문 대상으로 뽑혔다. 지난해 3월 아들이 결석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담임에게서 받았다. 문제 있는 아이들과 어울린다는 내용이었다. 얼마 뒤 아들은 집을 나갔다. 김 씨는 “제발 중학교 졸업만 하라”며 울며 사정했다.
아들은 얼마 전에야 중2 때 폭력서클에 가입했다, 탈퇴하며 힘들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2학기 때는 공부를 해서 평균 85점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다른 부모에게 말한다. 믿고 기다려주면 자녀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공모전에는 421편의 사연이 모였다. 수상자 12명의 사연은 31일 전국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 ‘학부모온누리’(www.parents.go.kr)에 올라온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학교폭력
#학부모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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