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해안 암반에서 생산했던 ‘돌소금’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 제주시는 애월읍 구엄어촌계가 구엄포구 서쪽에 있는 돌염전 1000m²(약 300평)를 복원해 연간 500kg 정도의 돌소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돌염전은 평평한 암반에 진흙으로 물막이를 만든 뒤 바닷물을 부어 소금을 만드는 전통 생산 방식이다.
구엄어촌계는 돌소금의 상품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최근 제주대 생명과학기술혁신센터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구엄어촌계는 분석작업이 끝나는 대로 염전 개발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어촌계는 돌소금을 소포장 단위의 브랜드 상품으로 만들어 관광객에게 선물용으로 팔 계획이다. 다음 달 시민과 관광객 대상의 소금 만들기 아카데미도 운영하는 등 체험관광사업도 추진한다.
돌염전은 구엄리지역 주민들이 소금을 생산하던 천연 암반지대를 말한다. 제주에서는 암반을 뜻하는 ‘빌레’를 붙여 ‘소금빌레’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돌염전에 대한 정확한 문헌 기록은 없다. 조선 선조 때 강여가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후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제염법이 보급됐다는 남사록을 바탕으로 비춰 볼 때 400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엄리의 돌염전은 6·25전쟁을 전후로 육지에서 싼 소금이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맥이 끊겼다가 2009년 제주시가 5억 원을 투입해 돌염전 150m²(약 45평)를 복원하고 관광안내센터와 주차장 등을 설치하면서 다시 알려졌다. 송영민 어촌계장은 “돌염전에서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머무를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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