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수도권 통과…출근길 시민들 고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9일 09시 56분


코멘트

곳곳 정체로 버스ㆍ택시 이용 불편…지하철은 '찜통'

제7호 태풍 '카눈(KHANUN)'이 19일 아침 수도권에 상륙, 많은 비를 뿌리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 등 수도권 시민들은 이날 평소보다 출근 시간을 앞당기거나 자가용을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빗길 지각 사태를 피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평소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서민경(34·여) 씨는 "비가 많이 내린다는 소식에 길이 막히고 운전이 위험할까 봐 일부러 차를 두고 전철을 탔다"며 "평소보다 조금 늦게 나왔을 뿐인데 전철에 사람이 무척 많았다"고 말했다.

버스로 출퇴근하는 정승문(29·회사원) 씨는 "아침에 집을 나서니 한눈에도 길 위에 차가 많아 지하철을 타러 왔다"고 밝혔다.

반포동에서 신용산으로 출근하는 김미진(31·여) 씨는 "오늘 유달리 짐이 많아 택시를 타야 했는데 비 때문인지 택시가 안 잡혔다"며 "설상가상으로 도로까지 막혀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탔는데 말 그대로 찜통이다"고 전했다.

이날 지상 구간이 많은 지하철 1~4호선은 비로 미끄러워진 선로에서 사고를 방지하고자 열차를 서행하고 평소보다 이른 출근을 시민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승·하차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진 탓에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에는 연착과 서행에 불편을 느꼈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날 비로 서울에서 헌릉로와 개화6갑문, 양재천로 하부도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시내 주요 간선도로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잇따랐다.

출근시간에 행주대교에서 여의2교에 이르는 올림픽대로 구간은 운행 속도가 10~20㎞대에 불과할 만큼 정체가 심하고, 목동에서 경인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제물포길에서는 차량이 10㎞ 이하로 거북이 운행을 했다.

이밖에 동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일부 구간, 강남대로, 서초로, 태평로, 남대문로 등 시내 주요 도로에서 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양재동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구자준(39) 씨는 "통근버스로 출근하는데 비가 오면 어떻게 될지 몰라 평소보다 10~15분 일찍 나왔다"며 "그런데도 길이 막혀 버스가 늦게 도착했고 도로에 차가 많아 출근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미아동에서 남대문까지 출근하는 이동규(28·회사원) 씨는 "30분 넘게 정류장에 버스도 안 오고 택시도 안 잡혔다"며 "겨우 차를 탔는데 평소 30분이면 회사 앞에 도착했지만 오늘은 50분이나 걸려 지각할 뻔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서울·경기·강원영서 지역에 이날 밤까지 40¤100㎜의 비를 더 뿌리겠다고 예보했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