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단독/사립고 교장 개인금고에 17억…공사 몰아주기-차명계좌까지 동원

  • 채널A
  • 입력 2012년 7월 12일 22시 20분


[앵커멘트]
사립 고등학교 교장 집 금고에서
17억원의 현금 다발이 발견됐다면
분명히 정상은 아니겠죠,

저희 채널 A의 취재 결과,
이 교장은 차명 계좌로 재단 돈을 관리하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윤성철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채널A 영상]단독/‘17억 금고’ 사립학교 교장, 온갖 비리 동원해 사재 축적
[리포트]

'17억 금고'의 당사자인 윤모 씨가
교장으로 재직 중인
서울 강북의 모 사립고.

이 학교는 3년 전
각종 학교공사를
특정 건설업체에 몰아줬습니다.

이 업체는 7달 사이에 6건,
10억 원 어치나 맡았습니다.

이 업체의 대표는 사립고
재단 이사장 여비서 출신이자
윤 교장과도 가까운 사이인 39살 A씨.

그런데 이 업체는 윤 교장의
공금횡령 문제가 불거진 지난 4월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녹취 : 00재단 관계자]
“이사장님 비서로 있었는데요, 있다가 나갔나 봐요.
사무실 들어가기 전에 책상 하나 있고 거기서
근무하거든요.“

교사들의 명의를 무단 도용해
여러 건의 차명계좌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차명계좌를 통해서
재단자금이 은밀히 오고갔습니다.

자필 서명을 엉뚱한 사람이 하고,
가짜 도장까지 파냈지만
본인확인 절차는 무시됐습니다.

당사자가 모르는 통장이 6개나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녹취 : 00재단 전 교직원]
“통장을 개설하겠다고 의뢰를 받은 적이
절대 없고요. (한 번도 없나요?) 예, 없죠.“
윤 교장의 비리가 캐면 캘수록
끝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
[앵커멘트]
윤 교장은 자신에 대한 고발이 이뤄지자
학교 서류를 무더기로 없애려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채널 A의 취재로 속속 드러나면서,

법원은
윤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오늘 밤 발부했습니다.

계속해서 강은아 기잡니다.
[리포트]

윤 교장은 지난해 4월 학교 교사들이
자신의 비리를 검찰에 고발하자
얼마 뒤 학교서류를 대규모로 없앴습니다.

지난 해 6월 11일.
학교 행정실 앞마당에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인터뷰 : 현직 교사]
“서류 분류작업을 하고 있길래 이게 뭐하는 거냐 했더니
‘중요한 서류와 아닌 거를 분류해서
파기하려고 합니다‘라고...
직접 트럭에 서류를 실어
고물상에 넘겼다는 학교버스
운전기사도 있습니다.

[인터뷰 : 스쿨버스 운전기사]
“학교가 그 때 파지 일요일에 버려가지고.
그 때 작년 6월 달인가 학교에서 버리라 그래서 버린건데”

학교버스 운전기사들의
월급도 일부 떼 먹은 윤 교장.

이 일이 감사 대상이 되자
기사들에게 거짓진술을 하도록 협박했습니다.

[녹취 : 스쿨버스 운전기사]
“앞으로는 한 달 월급 열 두 달을 다 주고 4대 보험도 넣어주고
그럴 테니까 만약 검찰이나 경찰에서 연락이 오면
그 동안에 못 받았던 거 다 받았다고...
끊임 없이 증거 인멸을 시도하며
두 차례 영장이 기각됐던 윤 교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구치소로
향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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