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명 탄 여객선 정전, 밤바다서 10시간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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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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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제주행 발전기 고장
즉시 구조요청-안전조치 안해
날 밝은뒤 예인… 인명피해 없어

7일 삼천포 신항에서 제주로 가다 정전사고로 해상에서 10시간 동안 멈춰서 있다 구조
된 제주월드의 여객선과 같은 기종의 선박. 제주월드 홈페이지
7일 삼천포 신항에서 제주로 가다 정전사고로 해상에서 10시간 동안 멈춰서 있다 구조 된 제주월드의 여객선과 같은 기종의 선박. 제주월드 홈페이지
승객 80여 명을 태우고 제주도로 가던 여객선이 심야에 엔진 고장으로 바다 가운데서 10시간가량 멈춰서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7일 오후 11시경 경남 사천시 삼천포 신항에서 승객 81명을 태우고 제주도를 향하던 여객선 ‘제주월드’가 발전기 고장으로 출항 30여 분 만에 바다 가운데서 멈춰 섰다. 여객선 측은 발전기가 고장 난 사실을 확인하고 비상발전기를 돌렸지만 불꽃이 튀면서 배에 전기 공급이 모두 끊겨 버렸다.

여객선 측은 사고 직후 불안에 떠는 승객에 대한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구조 요청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대신 발전기 수리 기사를 불러 자체적으로 배를 고치려 했지만 3시간이 지난 오전 2시 반에 도착한 수리 기사는 발전기를 고치지 못했다. 결국 여객선 측은 날이 밝은 뒤에야 예인선 업체를 불렀고, 제주월드호는 사고 10시간 만인 8일 오전 9시경 삼천포 신항으로 예인됐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 여객선은 건조된 지 25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제주월드#여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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