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예방 교사가 학생 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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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도중 수차례 얼굴 때려… 학교측 2주 지나서야 보고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폭력 전담교사가 수업 도중 학생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채널A 취재 결과 지난달 22일 서울 강북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듣던 박모 군(16)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앞쪽으로 나갔다. 의자 위로 올라간 박 군은 선풍기로 말리고 있던 과학 준비물을 떼어내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교사 안모 씨는 박 군의 돌발 행동에 주의를 줬지만 제대로 듣지 않자 손으로 박 군의 머리와 얼굴을 여러 차례 때렸다.

박 군과 같은 반인 A 군은 “얼굴을 8∼10차례 때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군은 치아가 깨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건 발생 직후 피해 학생 측은 학교에 진단서를 제출하고 해당 교사의 파면을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 측이 징계 절차를 진행하지 않자 피해 학생 측은 1일 안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2주가 지나서야 이 사실을 관할 교육청에 보고했다.

안 씨는 채널A 취재진과 만나 잘못을 시인하며 “개인적인 실수이며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교사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으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지도하고 예방하는 학교폭력 전담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윤수 채널A 기자 ys@donga.com
#교사#학생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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