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두관의 사람들’ 경남도청 속속 떠난다

  • 동아일보

장충남 비서실장 지난달 사표
정무직-기관 측근들 거취 고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임하기로 한 가운데 도정에 참여했던 그의 측근들도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정무직은 물론이고 출자 출연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도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김 지사는 2010년 취임 직후 “정무직과 출자 출연 기관장은 도지사와 임기를 맞추는 것이 맞다”며 정관을 고치고 3년 이상이던 이들의 임기를 잘라 어렵게 2년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먼저 물러나면서 의미가 없어졌다.

‘김(金)의 사람들’ 가운데 장충남 비서실장(51)이 지난달 29일 가장 먼저 사표를 썼다. 경찰대 1기로 총경 출신인 그는 김 지사와 동향이며 먼 친척이다. 지난해 8월 29일부터 김 지사를 보필했다. 그가 ‘주군(主君)’보다 먼저 도청을 떠나기로 한 부분은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신정욱 비서관(42)은 김 지사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정무직 가운데 허성무 정무부지사(50)와 전창현 정무특보(48), 안관수 정책특보(42) 등도 곧 도청 생활을 마무리한다. 지난해 11월부터 근무한 허 부지사는 잔무를 정리하고 이달 하순 사직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12월 김혁규 도지사가 중도 사임할 당시 이덕영 정무부지사는 김 지사보다 10일 늦게 그만뒀다. 친노(친노무현) 직계인 허 부지사는 김 지사나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선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창원에 머물면서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준비할 태세다.

통합진보당 출신인 전 특보와 언론계에서 일한 안 특보는 도청 생활 6개월 만에 진로를 고민하는 형편이 됐다. 김 지사와 동행하는 문제도 검토 중이다. 이은진 경남발전연구원장, 전정효 경남문화재단 대표, 정병문 로봇산업진흥재단 원장, 김보성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장, 이명식 산청의약전통엑스포 조직위원장, 공민배 도립 남해대 총장, 한관호 도보 편집실장 등 10여 명과 일부 산하단체에 자리를 잡은 김 지사 주변 사람들도 임기를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의적으로도 그렇지만 업무 역시 도지사와 철학을 공유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교체 대상으로 꼽혔던 이병호 도립 거창대 총장 등 일부 산하기관장은 되레 김 지사보다 ‘장수’하게 됐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김두관#경남도지사#대선 출마#측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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