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firm&Biz]로스쿨 출신 엘리트 변호사 4인방 “다른 것이 장점… 연수원 출신들과 협력해 시너지 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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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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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인터뷰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로스쿨 출신인 로펌 신입 변호사 4인방이 모였다. 김앤장의 안상일 변호사, 화우의 구지현 변호사, 율촌의 최완 변호사, 광장의 송현아 변호사(사진 왼쪽부터)는 “다양한 전문성을 장점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로스쿨 출신인 로펌 신입 변호사 4인방이 모였다. 김앤장의 안상일 변호사, 화우의 구지현 변호사, 율촌의 최완 변호사, 광장의 송현아 변호사(사진 왼쪽부터)는 “다양한 전문성을 장점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공인회계사, 약사, 중국 전문가….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여기에 ‘변호사’까지 더했다. 올해 처음 탄생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신 새내기 변호사 4인방을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만났다. 로스쿨 도입 취지에 맞게 이들은 다양한 경력과 배경을 무기로 당당하게 변호사로서의 첫발을 내딛고 있었다.

○ 법률지식 기본, 전문경력+α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안상일 변호사(32)는 공인회계사 출신이다.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유명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 연세대 로스쿨에서 변호사의 꿈을 키웠다. 광장의 송현아 변호사(27·여)는 중국어가 특기다. 대만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 한국어만큼 능숙하게 중국어를 구사한다. 서강대에서 경영학과 중국문화학을 복수전공했다. 대학 때 정부 추천 장학생으로 중국 다롄(大連)에서 한 학기 동안 수학하기도 했다. 현재 광장 M&A팀에 소속돼 업무를 하고 있다.

화우의 구지현 변호사(29·여)는 약사 출신이다. 서울대 약대를 나와 2007년부터 2년간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근무했다. 전공을 살려 주로 제약 부문 자문을 맡고 있다. 율촌의 최완 변호사(32) 역시 공인회계사 출신이다. 2006년 수석으로 공인회계사 1, 2차 시험에 합격한 인재다. 2년 5개월 동안 회계법인에서 고객에 대한 자문 업무를 수행하면서 법 해석에 한계를 느끼고 로스쿨행을 결심했다. 현재 율촌 조세그룹에 소속돼 일하고 있다.

○ 다양한 전문성, 성과로 드러나

이제 로펌 입사 4, 5개월차 변호사지만 이들이 가진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은 실제 업무에서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구 변호사는 “산업에 대한 친화도가 높다”는 한마디로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장점을 설명했다. 구 변호사는 “제약 분야는 규제 산업이라 법령과 보건복지부 고시 등 구체적인 규정이 많아 실무를 모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자문을 맡았을 때 단순히 불법성 유무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중국어 특기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송 변호사는 최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자회사의 자문을 맡아 증거개시절차(디스커버리)를 준비하며 중국어로 된 회사 관련 기록을 직접 꼼꼼히 검토했다. “국내 로펌 중에서는 이 일을 직접 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증거의 유불리를 제대로 따지려면 자료를 이해하는 건 기본입니다.”

최 변호사는 “서비스 측면에서 고객과 보다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그들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동안 법조계에는 ‘그들만의 벽’이 있었는데,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 변호사가 되면서 법조계와 일반 영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법연수원 출신 변호사와의 비교에 대해 “다르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이라며 “협력해 시너지를 내는 게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부분 로펌에서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각 팀에 배치해 기존 연수원 출신 변호사와 협업을 하도록 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전통적인 법적 사고가 탄탄한 연수원 출신과, 사회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 법률시장 개방은 위기 아닌 기회

이들은 법률시장 개방으로 달라질 법조계의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오히려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송 변호사는 “법률시장 개방을 두고 단순히 방어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시장을 개척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변호사는 “아직 국내 로펌이 진출하지 못한 해상, 중재, 국제법률 시장에 진출하는 데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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