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미군범죄, 불평등한 한미관계 때문”… 이석기-北, 같은 날 비슷한 주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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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사망 10주기 논평… “촛불 다시 들때” 이구동성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심미선 신효순 양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10주기인 13일 “(연이은) 미군 범죄, 그 악의 근원이 바로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주·평화의 촛불은 더욱 활활 타오르고 있다’는 논평에서 “미선이 효순이를 추모하기 위해 국민들이 치켜든 촛불은 미국의 호전주의를 반대하고 민족의 자주권과 평화를 지키는 신성한 촛불”이라며 “한미관계의 현주소는 자주 평화의 촛불을 더욱 높이 올려야 함을 웅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SOFA는 일점일획도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굴욕적 대미관계에 대해 짚지 않을 수 없다”며 “19대 국회는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받들어 주권국가로서 자주적 존엄을 회복하는 전기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근현대사에서 한미 관계는 불평등과 이데올로기적 통제 속에서 왜곡돼 왔다”며 “촛불시위를 계기로 (그간) 금기시됐던 한미간의 구조적 문제를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두 여중생의 사망 사건이 “한국 국민의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광범위한 국민운동”의 시발점이었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일제강점기하 조선 민족의 각성이 3·1독립운동 전후로 나눌 수 있다면 한국 국민의 자주적 인식은 ‘여중생 촛불’ 전후로 나눌 수 있다는 어느 논자의 견해는 그런 점에서 타당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도 ‘여중생 사망 10주기 반미 촛불집회’를 선동했다. 노동신문은 “미제에 의해 억울하게 숨진 효순이와 미선이의 넋은 10년 전 온 남녘땅을 뒤덮었던 거대한 항거의 촛불바다를 다시금 펼쳐줄 것을 애타게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전용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미군의 범죄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명박 같은 역적배들이 외세에 아부 굴종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석기#통합진보당#촛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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