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과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7일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에 직원을 급파했다. 국토해양부도 8일 관련 회사 및 기관들과 직통전화(핫라인)를 개설하는 등 현지의 최신 소식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삼성건설은 사고 소식이 전해진 7일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에 24시간 가동하는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페루에 인접한 브라질법인의 법인장과 미주법인 간부 직원을 현지에 급파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삼성건설은 8일 수색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담당 사업부장 등을 추가 파견했고, 페루 삼성전자 법인 등과 함께 현지대책반도 구성했다. 수자원공사도 7일 대전 본사에 비상대책본부를 마련하고 해외사업본부 직원 2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국토해양부 해외건설정책팀은 해당 기관들과 핫라인을 구축했으며 국토부 운항정책과는 항공기 사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관련 정보 파악에 나서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중남미 담당 비상대책반을 만드는 한편 페루 지부장을 현지로 급파했다.
수자원공사 김모 팀장(50)의 부인 김모 씨(48)와 아들 등 실종자 가족 4명은 페루 현지로 출발하기 위해 8일 서울 종로구 코리안리 빌딩에 있는 외교통상부 여권과에서 여권을 발급받았다. 가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아꼈지만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 씨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이런 심정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삼성건설은 7일 오후 실종자 가족에게 사고 발생 소식을 알렸고 일부 가족은 직접 삼성건설 상황실을 찾아와 실종자들의 소재 파악 등 궁금한 점을 문의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직접 페루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싶어 하는 실종자 가족들이 언제든지 페루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한국에 남아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가족들도 있어 실종자 가족 모두가 페루에 가지는 않을 것으로 삼성건설은 보고 있다.
한편 실종자들이 속한 한국컨소시엄이 페루 푸노 지역에서 추진하던 사업은 페루 정부가 수자원공사에 제안해 발주할 예정이던 사업비 1조8000억 원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공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페루 측 시행사가 사업시행 임시허가를 취득한 단계로, 삼성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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