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등 무료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KT가 값싼 기본요금제 가입자는 mVoIP를 못 쓰게 하고 이동통신 요금 인상까지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이상철 부회장과 임원들이 7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mVoIP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가입자는 이날부터 3세대(3G)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등 이용하는 통신망에 관계없이 mVoIP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약관을 통해 mVoIP 서비스를 금지해 왔다. LG유플러스 가입자가 mVoIP를 통해 전화를 연결하면 통화품질을 떨어뜨려 사실상 이용할 수 없게 했다. 이 같은 정책은 최근 관심이 집중된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은 물론이고 다음의 마이피플, NHN의 라인 등 기존의 다른 mVoIP 서비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됐다.
무료 음성통화 전면 허용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이통통신시장의 3위 사업자로서의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쟁사에 비해 가입자 수가 적기 때문에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보이스톡을 못 쓰게 하는 정책이 가입자 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판단도 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이상민 상무는 “3위 사업자로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당분간 네트워크에 어느 정도 부하가 걸리는지 보면서 향후 요금제별로 차등을 둘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이날 발표에 SK텔레콤과 KT는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지만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mVoIP를 월 5만 원 이상의 기본요금제 가입자에게만 허용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네트워크에 과부하를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요금 인상 논의를 먼저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