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故 이태석 신부의 ‘참사랑’ 후배들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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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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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오늘 흉상 제막식
백병원 13일 기념 심포지엄

선배님의 나눔정신 기립니다 7일 경남 김해시 인제대 교내 도서관 내에 문을 여는 ‘이태석 신부 기념실’ 앞에서 인제대생들이 이 신부의 대형 사진을 보며 추모하고있다. 인제대는 사제 서품을 받기 전에 이 신부가 다녔던 곳이다. 인제대 제공
선배님의 나눔정신 기립니다 7일 경남 김해시 인제대 교내 도서관 내에 문을 여는 ‘이태석 신부 기념실’ 앞에서 인제대생들이 이 신부의 대형 사진을 보며 추모하고있다. 인제대는 사제 서품을 받기 전에 이 신부가 다녔던 곳이다. 인제대 제공
아프리카 남(南)수단 톤즈에서 의료 봉사와 교육 활동을 벌이다 2010년 1월 선종한 이태석 요한 신부를 기리는 추모시설이 고향 부산과 모교인 경남 김해시 인제대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인제대는 개교 33주년과 백병원 창립 80주년을 맞아 7일 오후 백인제 기념 도서관 로비에 이 신부를 기리는 ‘이태석 신부 기념실 개관식 겸 흉상 제막식’을 갖는다. 기념실 입구에는 활짝 웃는 대형 얼굴 사진을 걸었다. 마태복음 한 구절인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니라’를 새겨 놓았다. 톤즈에서 촬영한 사진, 이 신부 육성을 재편집한 ‘톤즈에 피운 희망의 꽃’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인제대는 앞으로 남수단을 찾아가 자료 등을 더 모아 전시공간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신부는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뒤 이듬해 부산백병원에서 인턴을 마치고 2001년 사제품을 받았다. 인제대 의대에는 이 신부 추천으로 남수단 톤즈에서 온 존 마옌 루벤 씨(26)와 토머스 타반 아콧 씨(28)가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다니고 있다.

인제대는 “이 신부는 대학 건학이념인 ‘인술제세(仁術濟世), 인덕제세(仁德濟世)’의 참뜻을 실천한 분”이라며 “의사로서 그가 실천한 배려, 나눔과 참사랑을 기릴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제대 부속 부산백병원도 13일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대학병원 내에서 이태석 신부 흉상 제막식과 ‘의사의 삶, 소통과 나눔’을 주제로 제2회 이태석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

이에 앞서 4월 30일에는 이 신부 모교인 경남고 교정에도 그를 기리는 동상과 오솔길인 ‘늘솔길’이 조성됐다. 부산에서는 ‘부산사람 이태석 신부 기념사업회’에서 매년 이태석 봉사상을 시상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청소년 아카데미, 기념 음악회, 이태석 봉사단 등 다양한 추모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 신부는 2001년 굶주림, 식수난, 말라리아, 한센병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받던 수단으로 건너가 남수단 톤즈 마을에서 병실 12개짜리 병원과 학교, 기숙사를 짓고 의료 봉사와 선교 활동을 벌이다 48세로 선종했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가 제작되기도 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경남#김해#인제대#이태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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