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영어캠프 수업 중시… 美 홈스테이는 문화체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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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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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방학 해외 영어캠프 선택 가이드

지난해 여름 영어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짧게는 3주, 길게는 2개월까지 진행되는 영어캠프는 문화체험과 더불어 영어실력까지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목표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상JLS 제공
지난해 여름 영어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짧게는 3주, 길게는 2개월까지 진행되는 영어캠프는 문화체험과 더불어 영어실력까지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목표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상JLS 제공
여름방학을 앞두고 해외 영어캠프에 대해 궁금해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영어캠프는 짧게는 3주, 길게는 2개월까지 학생이 부모 품을 떠나 해외에서 독립심을 기르고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 국가영어능력평가(NEAT) 시행으로 말하고 쓸 수 있는 영어 능력의 중요성도 커졌다.

문제는 최고 1000만 원에 이르는 비용. 교육 프로그램이 내실이 있는지도 걱정이다. 지난해에는 부실 영어캠프 문제가 불거졌다.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영어캠프에서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는지를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 목적 고려해 국가를 선택해야

영어캠프에 보내기로 했다면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영어 실력 향상뿐 아니라 학습동기 부여, 해외 체험 등을 원하는 경우 여기에 맞는 지역과 프로그램을 골라야 한다.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진행하는 영어캠프는 엄격하게 짜인 시간표에 따라 외국인 강사와 긴 시간 동안 수업을 하는 식이다. 미국과 캐나다 같은 영어권 국가는 현지 학생과 함께 수업을 받고 현지 가정에 머물면서 해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YBM 조기유학센터 석철민 팀장은 “영어권 가정의 홈스테이 같은 영어캠프라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 필리핀 영어캠프는 수업시간이 길어 공부량이 많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잘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의 캠프라고 해서 성격이 다 같은 것은 아니다. 현지에서 어떤 상황 속에서 수업을 받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석 팀장은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영어권 캠프도 현지 학생이 모두 실제 수업에 참여하지는 않으므로 어떤 장소에서 어떤 내용의 수업을 받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학교의 수업에 참여하려면 높은 수준의 영어 실력이 필요하다. 이경원 MBC연합캠프 업무팀장은 “1 대 1 원어민수업이나 1 대 5 그룹수업을 통해 영어를 공부하는 필리핀 영어캠프에 먼저 참가하고, 미국에서 현지 학생과 함께 공부하는 코스를 나중에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외 명문대의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캠프가 늘었다. 자녀가 중학생이라면 이런 캠프를 통해 해외 유학에 대한 의지를 심어줄 수 있다.

○ 안전과 업체 신뢰도는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길게는 한 달 이상 부모 곁을 떠나 있어야 하는 영어캠프. 무엇보다 안전과 학생 관리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캠프를 주관하는 회사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아일보 교육법인 이지에듀의 이승태 팀장은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이다. 캠프를 얼마나 오랫동안 운영했는지, 자녀가 지내는 곳은 시내나 위험지역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프 설명회에 참가하거나 업체에 직접 문의할 때는 △한국에서 모집하는 곳과 현지에서 운영하는 곳이 같은지 △3∼5년 이상 캠프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지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바로 치료를 받을 병원이 있는지 △학부모가 학생 및 현지 인솔교사와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는지 △인솔교사가 전문교사인지 △인솔교사 1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지 않은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이전에 진행된 캠프 후기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진행 상황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영어캠프도 많다.

○ 학생 실력보다 성격 고려해야

학생의 성격 역시 영어캠프를 보내기 전에 고려해야 한다. 오랫동안 부모 곁을 떠난 적이 없다면 한 달가량의 생활이 힘들 수밖에 없다. 또 지나치게 내성적인 학생은 생각만큼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들 수 있다.

정상JLS 유학센터 김은희 팀장은 “외국 가정에서 머무는 홈스테이 형태로 캠프를 할 경우 학생의 적극성이 가장 중요하다.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낯선 사람과도 잘 지내는 성격이어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극적인 학생이라면 현지 학생과 같이 공부하는 방식보다는 한국 학생끼리 영어를 배우는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다. 한국인 관리교사가 상주하는 기숙사 형태의 캠프도 고려할 만하다.

집 밖에서 따로 생활한 경험이 없는 초등학교 3, 4학년 학생은 짧은 기간의 국내 캠프를 통해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는 연습을 하고 해외캠프를 떠나는 방법이 좋다.

무엇보다 한 달 내외의 영어캠프로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고 기대하기보다는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배우고 해외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떠나기 전에 학생에게 너무 큰 학습 부담을 주면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영어캠프#필리핀#홈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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