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빌렸다가 이자 2500만원 붙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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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독촉에 시달리던 2명, 조폭 출신 사채업자 살해

조직폭력배 출신 사채업자가 빚 독촉을 하다 채무자에게 유인돼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13일 사채업자를 계획적으로 유인해 흉기로 살해한 뒤 시체를 화장실에 유기한 혐의로 유흥업소 종업원 성모 씨(31)와 윤모 씨(23)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성 씨는 광주 S파 조폭 출신 사채업자 A 씨(31)로부터 지난해 10월 1000만 원을 빌렸다가 빚 독촉에 시달리자 후배 윤 씨와 함께 살해하기로 했다. 이들은 3일 오전 2시 40분 광주 서구 상무신도심의 한 노래방에서 돈을 받으러 온 A 씨와 술을 마시다 A 씨가 취하자 수면제를 섞은 피로해소제를 마시게 했다. 그 뒤 A 씨가 몰고 온 벤츠 승용차에 태워 오전 3시 20분 광주 남구의 한 이면도로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배와 목 부위를 3, 4회 찔러 숨지게 했다. 이들은 A 씨의 시신을 인근 윤 씨의 단독주택으로 옮겨 재래식 화장실 밑에 자신들의 피 묻은 옷과 함께 버렸다.

경찰은 성 씨가 빌린 돈에 2500만 원의 이자까지 붙어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본다. 성 씨는 경찰에서 “A 씨가 여자친구 가게에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등 모멸감을 견딜 수 없어 살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8일 A 씨 가족으로부터 “3일 ‘광주에 간다’고 나간 뒤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출신고를 접수하고, 최근 통화한 채무자들을 중심으로 수사에 나서 13일 오전 3시경 성 씨 등 2명을 검거했다.

장성=김권 기자 goqud@donga.com
#불법사채#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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