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단독/“2주전에도 ‘상납 경찰’ 덕에 성매매 단속 피했다”

  • 채널A
  • 입력 2012년 5월 10일 2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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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얼마 전 물러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퇴임 직전, 올해는 경찰 비리가
한 건도 없었다고 자랑했습니다.

(여) 과연 그럴까요?
단속 정보 흘려주기와 뇌물 수수는 여전했고,
적극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경찰까지 있었습니다.

(남) 먼저 채현식 기자가
그 현장을 고발하겠습니다.

[채널A 영상] “그 손님 단속이니까 받지 말라고…”

[리포트]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 밀집지역,

오피스텔 안에서 성매매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지만
경찰 단속은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녹취:성매매 업자]
"(단속은 없어요?)걱정하지 마세요.
다 봐가면서 하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뭘 봐가면서 한다는 걸까?

강남에서 성매매 알선을 했던 A씨는
불과 2주 전 경찰이 미리 신호를 줘
단속을 피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A씨]
"우리가 손님을 받으려고 딱 가니까 (경찰이)막 이렇게 움직이면서 이 사람(업주)한테 사인을 준거에요.
그래서 이 사람(업주)이 나한테 전화를 해가지고 그 손님 단속이니까 받지마."

성매매업주가 경찰에게 건넨 대포폰으로
은밀히 정보를 주고 받는 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인터뷰:A씨]
(경찰이) 자기하고 연락하는 것은
대포폰으로 자기가 하나 사줬어요. 그거로 연락을 하고..

A씨는 사진을 보고
단속정보를 알려준 경찰을 기억해 냈습니다.

[인터뷰:A씨]
(상대편 경찰이 누군진 아세요?)네. 수서경찰서 OO
(이름은 모르시고요?)이름은 모르고 얼굴은 알아요. 제가 그날 봤거든요.
"이 사람이 나왔던 사람이에요.

성매매
전단지를단속한다던 경찰이
전단지 연락처를 이용해 금품을 요구한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이어집니다.

[인터뷰:A씨]
전단지 뿌려서 장사하는 가게는 100% 다 전화가 와요. '야 나 형산데, 너 인사 한번 할래? 이렇게 물어봐요..
'됐습니다' 끊어버리면 다음 다음날 단속 나왔어요.

관행처럼 경찰에 상납하는 금액도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A씨]
"돈 주는 금액은 다 똑같아요. 어느 경찰이든 일년에 한번 줄꺼면 천만원이고 잘라서 줄꺼면 구정, 여름휴가, 추석 이렇게...

해당경찰서 관계자는 관련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전화녹취:경찰관계자]
"그런 얘기는 처음 들어봤네요. 그런 거는 없습니다."

퇴임을 앞두고 올해 경찰비리가 한건도 없었다며
자랑했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

한 건도 밝혀낼 의지가 없었던건 아닌지 의문입니다.

채널A뉴스 채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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