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가라앉는 섬나라 小國, 여수엑스포서 해법 찾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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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바시 대통령 개막식에 투발루 수반은 폐막식 참석
첨단 해양기술 경쟁무대서 기후변화 위기상황 소개

나라가 점점 가라앉고 있는 섬나라들에는 여수엑스포가 위기 상황을 알리고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 강국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최고 해양기술과 능력을 홍보하는 경쟁공간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엑스포조직위는 12일 엑스포 개막식에 덴마크 프레데릭 왕세자 부부와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10여 개국 국가수반이나 각료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개막식 귀빈 가운데 섬나라 소국인 키리바시와 세이셸의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태평양 중부에 위치해 있으며 33개 섬으로 이뤄진 키리바시는 해수면 상승으로 전 국민 10만 명이 이주해야 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웃나라 피지에 960만 달러를 들여 약 24km²의 토지를 구입해 이주할 계획이다.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은 기후변화 위기 상황을 알리고 해법을 찾기 위해 여수엑스포에 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막식에는 인도양 섬나라인 세이셸의 제임스 알릭스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8월 12일 열리는 여수엑스포 폐막식에는 수몰 위기에 놓인 태평양 섬나라인 투발루 수반이 참석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발루는 인구가 1만여 명이고 나라가 가라앉는 것은 물론이고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수엑스포는 해양엑스포답게 국제관에서 세계 102개국(104개국 참가)의 전시가 이뤄진다. 독립전시관을 운영하는 46개국은 첨단 해양기술을 자랑한다. 일본관은 해저 6500m를 탐사한 최고 유인잠수정 신카이6500 등을, 독일관은 심해망간 채취 기술 등을, 프랑스는 소금 제조 기술 등을 각각 소개하고 있다.

엑스포 참가 104개국의 고위급 관계자들이 각자 국가의 날을 맞아 여수를 찾을 예정이다. 국가의 날에는 모나코 국왕 부부를 비롯해 스웨덴 국왕 등 왕족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관계자는 “키리바시 등 지구온난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섬나라들은 여수엑스포에서 해결책을 찾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일본 독일 프랑스 등 해양강국은 최고의 해양기술을 선보이려는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여수#여수 엑스포#투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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