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훈민정음 해례본 ‘수상한’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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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7일 2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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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세종대왕 때 만들어진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가에 전달하는 기증식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기증 물품은
실체가 없고

기증자는
한 달 전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화재청이
훈민정음을 빼앗으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김기용 기잡니다.

[채널A 영상]훈민정음 해례본 ‘수상한’ 기증

[리포트]

2008년 7월 경북 상주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을
국가에 기증하는 기증식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상주본은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70호와 동일한 책으로

경매에 나올 경우
300억 원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용훈 씨, 훈민정음 해례본 기증자]
"국가에 기증을 해서 (앞으로) 좋은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그런데 행사 내내
조 씨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왜 그럴까.

조 씨는 3월 30일 방송된
채널에이 '잠금해제2020'에서
문화재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조용훈, 3월 30일 '잠금해제 2020']
"국가에서 이걸 뺏어가려고 그거 하려고 굉장히 신경 써요. 이런 식으로 뺏으려고... 지금도 문화재청에서 이거 기증하라고 방금도 전화왔어요.

당시 인터뷰대로라면
조 씨는 상주본을
문화재청에 울며 겨자먹기로 기증한 셈입니다.

문화재청은 강력히 부인합니다.

[박용기 사무관 : 문화재청 안전기준과]
"우리가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본인이 100% 결정을 내린 겁니다."

사실 오늘 행사에는
상주본의 실체가 없었습니다.

2008년 당시 조 씨는 이 책이 훈민정음 해례본인 줄 몰랐고,
자신이 운영하는 고서적 가게에서
도둑맞았기 때문입니다.

책을 훔쳐간 배 모 씨는 체포됐지만
책을 숨겨 놓고 감옥에 갔습니다.
징역 10년형까지 받았지만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상주본의 소유권이
민간에서 국가로 넘어온만큼
수감된 배 씨를 더욱 압박할 방침입니다.

채널에이 뉴스 김기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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