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속초-고성-인제-양양 통합 강력 저지” 양양-고성-인제 거센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강원도 시군 통합이 추진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양양군 범군민시군통합결사반대투쟁위원회는 4일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속초시 고성군 인제군 양양군 등 설악권 4개 시군 통합안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양양군을 방문하는 것에 맞춰 군청 앞에서 통합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투쟁위는 거리 곳곳에 100여 개의 반대 현수막과 스티커를 설치했으며 속초시와의 행정교류 단절, 속초에서 시장 안 보기, 물품 구매 안 하기 등의 운동을 하고 있다.

투쟁위는 지난달 30일부터 거리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통합 반대의 당위성을 알리고 1일 열린 양양읍민의 날 행사장에서도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 단체는 “양양군은 자생력이 충분한 자치단체”라며 “일방적인 시군 통합은 설악권의 분열을 조장하고 낙후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성군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시군 통합 반대추진위원회도 같은 날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 방문에 맞춰 군청 광장에서 통합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고성군 관문인 토성면 용촌리 등 거리 곳곳에서 어깨띠와 머리띠를 두르고 통합 반대 시위를 펼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고성 양양 인제군 통합반대 추진위 대표들은 인제군의회에서 회의를 열고 의회와 공조를 통해 군민이 반대하는 행정구역 통합에 강력히 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균 설악권통합반대추진위 인제군공동위원장도 “인제군은 통합 대상인 3개 시군과 영동 영서, 해안과 산촌이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등 정서 자체가 다르다”며 “통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이 논의되는 동해 삼척 태백시도 일부 지역에서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동해시지부는 3일 성명을 내고 “정확한 실태 분석과 청사진이 없는 통합안에 반대한다”며 “지역인구 증가의 획기적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3개 시 통합이 정부안대로 이뤄지면 인구 감소 등 공동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시군 통합#반대 집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