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사람]곽현근 ㈜대경테크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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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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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이 분야에선 정말 내가 최고 기술자가 되겠다는 신념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이 나오죠.” 경북 구미공단에서 자동차부품업체인 ㈜대경테크노를 경영하는 곽현근 대표(52·사진). 그는 며칠 전 구미대 자동차기계공학과 학생 150여 명 앞에서 한 특강에서 ‘기술에 대한 강한 믿음’을 거듭 강조했다. 장학금 1000만 원을 낸 뒤 후배 학생들과 만난 자리였다. 그는 2006년부터 매년 1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낸다.

곽 대표는 지난해 10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선정됐다. 금형(금속틀)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갖춘 데다 많은 어려움을 딛고 모범 기술인으로 발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곽 씨는 선정 소감을 “기술에 대한 강한 믿음이 오늘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교에 진학하는 대신 고향(충남 천안)을 떠나 일자리를 구하러 혼자 구미에 왔다. 그러나 기술이라고는 배운 적이 없어 도금공장이나 직물공장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했다. 오른손 손가락 4개의 끝마디가 잘리는 사고도 겪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금형기술을 배우면서 야간 공고에 다녔다.

그가 구미공단 4단지에 직원 1명과 회사를 설립한 때는 1999년. 구미에 온 지 23년 만이었다. 자동차 부품업체를 경영하려면 전문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2004년 구미대 자동차과를 졸업했다. 이 회사는 이제 연매출 170억 원, 직원 47명의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구미시 우수기업과 경북도 고용대상 우수상 등을 받았다. 곽 대표의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한마디 한마디가 뭉클하다”며 “전문기술자를 향한 꿈을 열심히 키워 훗날 후배들에게 당당하게 서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곽현근#대경테크노#구미공단#기능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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