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 삼학도 복원사업 ‘탄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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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분공장 10월까지 철거
DJ기념관-시민공원 등 조성

전남 목포시 산정동 삼학도(三鶴島)는 ‘세 마리의 학이 내려앉아 섬을 이루었다’는 전설이 깃든 섬이다.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에도 나오는 삼학도는 1962년 매립공사로 육지가 됐다. 목포항이 비좁은 탓에 대형선박용 항만공사를 하면서 심하게 훼손됐고 공장과 주택이 들어서면서 섬의 정취도 사라졌다. 하지만 목포시가 2006년부터 산을 다시 쌓고 다리를 놓는 등 복원에 나서면서 옛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동안 삼학도 복원사업의 최대 걸림돌은 대삼학도에 자리한 한국제분 공장이었다. 41년 된 건축물 13개 동과 38m 높이의 콘크리트 사일로(저장고) 20기가 설치돼 삼학도 풍광을 해쳤다. 한국제분 목포공장이 4월 25일부터 철거에 들어가 삼학도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목포시는 올 10월까지 한국제분 목포공장 철거공사를 마치고 2014년까지 삼학도 복원사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한국제분 목포공장은 지난해 6월 말 충남 당진으로 이전하면서 건물 철거와 존치를 놓고 지역여론이 맞섰으나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철거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시는 철거 후 용지를 산 형태로 복원하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어린이 바다체험과학관, 요트마리나 시설, 시민공원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2014년까지 1243억 원이 투입되는 삼학도 복원사업은 현재 65% 공정을 보이고 있다. 소삼학도와 중삼학도 호안수로(2.2km)와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4.4km)를 만들고 다리 9개를 놓는 등 옛 모습으로 복원해 2010년 시민에게 개방했다. 김명봉 목포시 현안사업담당은 “석탄부두와 해경부두 등이 이전하고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서면 목포를 대표하는 친수공원이자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삼학도#목포의 눈물#목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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