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수 29년만에 최대…올 2월에 무슨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7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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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한파로 올 2월 사망자수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에 이르렀다. 출생아 수는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 사망자수는 2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00명(19.6%) 늘었다. 사망자수와 증가율 모두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최고치다. 2월 사망자수는 울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특히 제주가 작년 동기보다 50.0%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광주(40.0%) 전남(30.8%) 전북(30.0%)이 뒤를 이었다.

2월에 사망자수가 급증한 것은 이상(異常) 한파 때문이다. 올 2월 평균기온은 -0.8도, 평균 최저기온은 -5.7도로 평년보다 1.9도씩 낮았다. 2월 평균기온으로는 1986년(-1.8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추위가 심해지면 피부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올라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뇌혈관·심혈관 질환이 늘어난다. 여기에 올해는 윤달이 끼어 2월이 28일에서 29일로 하루 늘어난 것도 2월 사망자수 급증에 영향을 줬다.

5개월 연속 감소하던 출생아수는 2월 4만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00명(6.3%) 늘어났다. 출생아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줄곧 감소하던 출생아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흑룡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띠에 맞춰 출산하려는 계획에 따라 출생아수가 늘어났다는 것. 황금돼지해(2007년), 백호해(2010년)에도 출생아수가 각각 49만3200명, 47만200명으로 평년보다 늘었다.

2월 혼인건수는 2만56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000건(8.5%) 늘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고, 이혼건수는 9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0건(13.3%) 늘었다.

통계청은 윤달과 설 연휴가 1월이었던 점도 출생아수와 혼인·이혼 건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월이 28일까지만 있었더라면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수 증가율은 2.6%로 줄어든다"며 "올해는 설 연휴가 1월에 있어서 신고일수가 늘어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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