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안정성 중요”… 현실 먼저 따지는 아이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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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능력개발원, 중고생 조사

청소년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안정성을 중시하는 등 갈수록 현실적인 부분을 따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01년부터 10년간 중고교생(24만95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가치관 검사 결과의 추이를 분석한 내용이다.

커리어넷(www.career.go.kr)에서 하는 직업가치관 검사는 11개 항목을 제시한 뒤 직업을 고를 때 어떤 부분을 중시하는지 순서를 매기는 방식이다. 항목은 능력발휘, 보수, 발전성, 안전성, 사회적 인정, 창의성, 더불어 일함, 사회봉사, 다양성, 지도력 발휘, 자율성이다.

남학생은 2001∼2011년에, 여학생은 2005∼2011년에 능력발휘를 1위, 보수를 2위로 꼽아 1, 2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세월에 따른 변화는 3위 이후의 항목에서 두드러졌다. 남학생은 2001년에 발전성과 창의성을 3, 4위로 꼽은 반면 2009년 이후에는 안정성을 3위로 꼽았다. 2005년 이전만 해도 안정성은 5위 이하에 머물렀다.

여학생은 2001∼2004년 보수(3위)보다 발전성(2위)을 중시했지만 2005년 이후에는 보수를 2위로 꼽았다. 여학생도 현실적인 고려를 많이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여학생은 여전히 남학생에 비해 발전성이나 사회적 인정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분석한 직능원의 임언 박사는 “청소년의 직업가치관이 현실적으로 바뀌면서 성인과 매우 비슷해지고 있다”며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가 사회의 분위기를 체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남학생은 부양책임에 따르는 지속적인 고용 유지를 중시하는 반면 여학생은 성차별 없는 능력발휘를 통해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점이 차이”라고 덧붙였다.

나머지 항목을 보면 창의성, 더불어 일함, 봉사는 10년 내내 6∼8위에 머물렀고 다양성, 지도력, 자율성 항목은 9∼11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취업#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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