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형편 어려운 장애인부부 9쌍 백년가약 맺어줘

  • 동아일보

대전 웨딩업체 ‘헤라웨딩’
결혼식 비용 전액부담

18일 낮 대전 유성구 도룡동 토털웨딩업체인 ‘헤라웨딩’ 스튜디오에서 장애인부부가 환한 표정으로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18일 낮 대전 유성구 도룡동 토털웨딩업체인 ‘헤라웨딩’ 스튜디오에서 장애인부부가 환한 표정으로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작은 개인회사가 3000만 원을 부담하기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분들 애절한 삶을 자세히 들어보니 그 돈이 아깝지 않았어요.”

18일 낮 대전 유성구 도룡동 토털웨딩업체인 ‘헤라웨딩’(공동대표 최주희 도영미)스튜디오. 대표를 비롯해 직원 10여 명이 비지땀을 흘리며 장애인 커플들에게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히고 메이크업을 해주고 있었다. 다음 달 3일 오후 4시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장애인부부 9쌍 합동결혼식에 대비한 사전 웨딩촬영이다. 사진 촬영 내내 신랑 신부들의 표정은 행복에 겨워 보였다.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들은 지체장애 1∼5급의 한국 신랑. 신부 가운데 6명은 동남아 출신의 이주 여성이다. 여러 사정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림을 차려 신부들의 가슴엔 응어리가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최 대표 등은 웨딩촬영과 턱시도 및 웨딩드레스, 부케, 결혼식장 장식 등 비용 3000만 원 모두를 부담키로 했다. 예물전문점 ‘다이아나’ 엄재근 대표는 신부들을 위해 예물을 선물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형편이 여의치 않아 웨딩드레스를 입어보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같은 여성으로서 가슴이 아팠다”며 “커플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헤라웨딩#장애인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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