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수시 논술, 수능이후로 미룬다

  • 동아일보

■ 대학 입시요강 또 흔들

상위권 대학들이 2013학년도 입시요강을 속속 확정짓고 있다. 지난해 11월 및 올 2월에 발표한 입시안과 달라진 내용이 많으므로 수험생과 교사, 학부모는 주의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수시모집 응시제한(6회) 방침을 뒤늦게 내놓고 대학들의 통합전형을 불허하는 바람에 입시요강이 요동친 탓이다.

고려대는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논술시험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인 11월 17일과 18일에 치르겠다고 13일 밝혔다. 두 달 전 공개한 입시안에서는 논술고사일이 수능 이전인 9월 22일과 23일이었다. 일반선발 2단계에서 20%를 반영하겠다던 면접도 없애고 논술과 학교생활기록부만 50%씩 반영하기로 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면접을 치르고, 수능 이전에 논술을 보겠다고 2월에 예고했는데 대교협이 뒤늦게 학생 부담을 이유로 불허했다”고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연세대는 기존 방침대로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논술을 수능 이전(10월 6일)에 치르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28일 학교에서 설명회를 개최할 때 이런 내용을 포함해 세부적인 입시 요강을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에 서울대는 수시모집 선발 비율을 80%까지 늘리고, 정시모집의 경우 경영대와 자연계에서 논술고사를 없애는 대신 면접 및 구술고사를 치르는 내용을 중심으로 입시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는 수험생은 일정과 전형방법이 제각각인 입시 유형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 수시모집만 하더라도 서울대에 가려면 심층면접을 준비해야 하고, 논술은 수능 이전(연세대)과 이후(고려대)에 모두 공부해야 하는 셈이다.

일부 대학은 수시모집 응시제한에 대비해 여러 개의 전형을 하나로 묶는 통합전형을 도입하려다가 이를 철회했다. 수험생이 한 번 지원해도 대학이 여러 기준을 적용하므로 실질적으로는 복수지원의 효과가 있는데 학습 부담이 실질적으로 줄어들지 않는다며 대교협이 막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균관대는 통합전형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는 글로벌 융합전형을 없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전형을 처음 만든 중앙대는 아직까지 입시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 대학의 관계자는 “대교협이 지난해에 입시안을 승인해서 언론을 통해 다 발표했는데 이제 와서 안 된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일단은 원안을 고수하려 하지만 대교협이 계속 압박을 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대학입시#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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