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금천구 하모니 벚꽃축제 “우리가 만든 축제, 우리가 즐겨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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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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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최다인원 연주 신기록 도전

7일 오후 서울 금천구 시흥동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금천 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 리허설 장면. 지난해 첫 공연에서 710명의 주민이 참여해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운 구는 14일 열리는 공연에서 1000명이 동시에 악기를 연주하는 기록에 도전한다. 금천구 제공
7일 오후 서울 금천구 시흥동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금천 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 리허설 장면. 지난해 첫 공연에서 710명의 주민이 참여해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운 구는 14일 열리는 공연에서 1000명이 동시에 악기를 연주하는 기록에 도전한다. 금천구 제공
모든 걸 원점에서 다시 검토했다. 축제 이름도 새로 붙이고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공연 하나하나까지 판을 새로 짰다. 서울 금천구는 올해 과감한 ‘실험’을 했다. 구 주도로 7회까지 치른 지역 벚꽃축제 준비에서 올해부터 손을 떼기로 한 것. 그 대신 16명의 분야별 축제 전문가와 주민대표 등으로 이뤄진 벚꽃축제추진위원회를 꾸려 이들이 주축이 돼 2월부터 축제 준비를 시작했다.

○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금천구는 관청이 주도하는 축제 대신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독산1동 성당의 김지영 신부가 추진위원장을 맡고 관내 문화예술단체, 기업 등 인사와 주민들이 주축이 돼 축제 준비에 나섰다. 추진위원들은 교통 통제와 같은 기본적인 행사 보조를 맡은 구 관계자들과 함께 2개월 동안 네 차례 회의를 열어 축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홍보 방법을 고민했다.

새로운 축제 이름을 주민들에게 공모한 결과 11일 동안 152건이 응모됐다. ‘금빛나래 벚꽃축제’ ‘금천 천사제’ 등 각양각색의 아이디어 중 위원들의 최종 낙점을 받은 이름은 ‘금천 하모니 벚꽃축제’였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축제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게 하자는 이유에서다.

가장 큰 어려움은 부족한 예산이었다. 지난해 벚꽃축제 때 처음으로 선보인 ‘하모니 오케스트라’ 관련 예산만 3500만 원이다. 하지만 올해는 민간 주도의 축제를 구성하다 보니 구는 오케스트라 예산을 1860만 원으로 줄이고 나머지 행사에 2000만 원밖에 편성하지 못했다. 14일부터 20일까지 7일 동안 열리는 축제라 돈 들어갈 곳이 많았지만 알음알음 지역주민들의 협찬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예산이 부족해 홍보수단이 마땅치 않자 지역노선을 오가는 마을버스 4개 업체의 도움을 받아 66대의 마을버스 전면에 홍보 현수막을 무료로 부착하는 식으로 해결했다.

○ 최다 인원 신기록 도전은 계속

지난해 4월 710명이 동시에 참여해 국내 최다 인원 연주 기록을 세운 ‘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올해도 신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 첫 공연에서 곡을 다소 어렵게 느낀 이들이 사전 리허설에는 나왔다가 공연 당일 많이 나오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 올해 연주곡은 영화 올드보이 OST에 수록된 라스트 왈츠(The last waltz) 등 5곡을 선정해 미리 연습할 수 있도록 구 홈페이지에 악보를 공지했다. 구는 올해 목표 인원을 1000명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1500여 명이 신청한 뒤 710명이 나온 것을 감안할 때 올해는 2000여 명이 신청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올해 ‘금천 하모니 벚꽃축제’는 14일 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기찻길 옆 벚꽃 하모니’라는 주제 아래 벚꽃십리길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길은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이어진 3.1km 구간으로 20여 년 된 벚꽃나무 639그루가 벚꽃길을 만들고 있어 봄만 되면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벚꽃길 걷기대회와 금천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캠프파이어 행사 등 올해 행사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사람 중심의 축제”라고 말했다. 축제 관련 문의는 금천구 문화체육과(02-2627-1444)로 전화하면 된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축제#금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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