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은정 검사의 남편 李모 검사가 ‘기소청탁’ 언론계 인사에 말한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검찰 녹취록 존재여부 조사

나경원 전 의원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청탁을 받았다는 박은정 검사의 남편인 이모 검사가 관련 의혹을 사적인 자리에서 거론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지난달 말 경찰이 나 전 의원 부부에 대해 무혐의 의견으로 송치한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변창훈)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기소 청탁 의혹을 제기한 배경에 문제의 녹취록이 있다고 보고 녹음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확인 중인 의혹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 이 검사가 오랜 지인이던 언론계 종사자 B 씨와의 사적인 식사자리에서 아내인 박 검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꺼냈고 B 씨가 이 내용을 녹음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B 씨가 김 부장판사와 박 검사의 통화가 실제로 있었던 2006년에 이미 문제의 통화 내용에 대해 들었으며 2010년 나 전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자 뒤늦게 나꼼수에 제보해 문제를 제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검찰은 또 박 검사를 대리한 이 검사가 지난달 초 서울중앙지검을 통해 경찰에 제출한 박 검사의 진술서 내용이 녹취록 탓에 사실보다 다소 과장됐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 검사가 B 씨에게 박 검사와 김 부장판사의 통화 내용을 거론할 때 실제 오갔던 대화 내용보다 두세 군데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4·11총선이 끝나는 대로 녹취록의 존재 여부와 박 검사 진술이 과장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 소환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동아일보는 이 검사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채널A 영상] “빨리 기소해달라”며 청탁…박은정 검사 진술서 공개

  
#박은정#나경원#김재호#검찰#경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