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인천시장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송 시장은 이곳에서 3선을 한 뒤 당 수석최고위원까지 지냈다.
하지만 송 시장이 의원직을 내놓고 시장에 당선된 뒤 곧바로 치러진 2010년 7·28 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를 뽑았다. 지방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송 시장의 후광을 입은 민주당 후보가 쉽게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표심을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검사 출신의 현역 새누리당 이상권 후보와 노동 변호사 출신인 민주통합당 최원식 후보가 법조인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2일 기호일보의 여론조사에서는 최 후보가 47%로 36.9% 지지율을 얻은 이 후보를 앞섰다. 전체적으로 판세는 백중세지만 양측은 자신의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구의원으로 호남 출신을 공천해 지역 화합을 꾀했고 1년 6개월의 짧은 의정기간에도 친수구역특별법을 통과시켜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경인아라뱃길 수변(水邊)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지역의 일꾼으로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 후보 측은 계양산 롯데골프장 저지 운동과 경인고속도로 요금 폐지 또는 인하 운동을 펼치는 변호사로 지역을 위해 일해 온 점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 확정이 늦어지면서 송 시장의 조직과 표를 완전히 넘겨받지 못한 채 선거에 뛰어들었다는 약점도 있다. 최 후보 측은 “아라뱃길 개통으로 계양의 남북을 연결하는 계양대교 다남교 목상교가 지역 경제를 어렵게 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점쳤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구도심권인 계산 1~2~3동에서 최 후보가 다소 우세, 아파트 밀집지역인 계산 4동에서는 최 후보가 우세, 농촌 지역인 계양 1동에서 새누리당 이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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