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조형물을 서구에 기부할 예정이었던 포스코파워 측은 4일 “정서진 상징물의 설치 자체를 없었던 일로 했다. 현재로서는 백지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교수의 작품이 다시 선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추후 공모를 통해 다른 조형물을 선정해 설치할지, 다른 방법으로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방법을 찾을지는 현재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파워는 2월 인천 서구와 정서진 상징조형물 디자인을 확정하고 상징물 제작과 설치를 위한 협약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서구와 포스코파워, 정서진추진위원회는 서울 모 여대 서양화과 A 교수(47)의 ‘쉼’이란 작품을 최종 상징물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디자인 등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아 참고하는 ‘All-Free-download.com’의 ‘코마 1(comma 1)’과 모양이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자, 올 2월 당선 작품 위쪽 부분의 디자인만 고쳐 상징물 제작과 설치를 강행하려다 다시 물의를 빚었다.
포스코파워의 관계자는 “큰돈을 들여 기부하는 기업 입장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작품을 경인아라뱃길에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상징 조형물 설치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정서진은 인천 서구가 강원 강릉시의 정동진(正東津) 못지않은 해넘이 명소를 만들기 위해 지정했다. 서울 광화문 부근에 있는 도로원표(경도 126도 58분 35초)를 기준으로 서쪽으로 34.526km 떨어진 인천터미널 북쪽 부두(경도 126도 58분 17초)가 서쪽 방향 땅 끝인 정서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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