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인천 부평갑, “어게인 2008” vs “어게인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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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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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갑은 인천에서 가장 많은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곳이다. 여러 정당이 후보자를 낸 것은 그만큼 이 선거구의 정치지형이 복잡하다는 의미다.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병호 후보의 2파전 양상이지만 표가 분산될 경우 양당의 고정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이 지역에 대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는 없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현재 이곳을 접전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18대 총선에서는 이번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3선의 조진형 국회의원(69)이 4만3884표(49.14%)를 얻어 문병호 후보(3만322표·33.95%)에게 압승했다. 17대 총선에서는 ‘탄핵역풍’으로 문 후보가 조 의원을 누른 바 있다. 그만큼 중앙의 정치 바람에 영향을 받는 곳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정치바람과 함께 정치신인인 정유섭 후보가 낮은 인지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을 지낸 정 후보는 해운·항만 분야 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야당 연합에 따른 여권의 분열을 막기 위해 공천에 승복한 조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기존 조직이 그대로 승계된 것이 고무적이다.

17대에 이어 재선을 노리는 문 후보는 부평지역에서 변호사와 시민활동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민주통합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맡고 있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 외에도 옛 국토통일원 정책보좌관 출신의 자유선진당 이수일 후보(69·3번)와 민주당 공천에 반발해 창당한 정통민주당의 김종구 후보(66·6번), 인천경기지방병무청장을 지낸 무소속 임낙윤 후보(65·7번)가 출사표를 냈다.

주민들은 지역 현안으로 2016년부터 이전할 예정인 ‘부평 미군기지 활용방안’을 꼽고 있다. 인천언론인클럽이 지난달 28일 주최한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정 후보는 “부산이 미군기지 터에 국립해양박물관을 유치했듯이 국가시설을 유치해 정부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문 후보는 “국회에 들어가면 국가공원특별법을 만들어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총선#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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