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갑은 유권자 10명 중 2명 정도만 구미 출신이고 나머지는 다른 지역 출신이다. 이 때문에 출신 지역별 향우회가 활발하고 민심도 다양한 편이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어서 새누리당 강세지역이라는 인식과 함께 야당 바람도 적지 않다. 후보 7명이 표밭을 누비고 다녀 민심이 어디로 흐를지 쉽사리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지역구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심학봉 후보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어떻게 추스를지가 열쇠다.
심 후보는 친박계 현역 3선인 김성조 의원을 꺾고 공천을 따냈다. 이공계 출신 가산점 20%가 영향을 미쳤다. 김 의원은 “민심에 반하는 공천을 했다”며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나 최근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일부 광역·기초의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심 후보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김 의원 캠프 해단식 때에도 일부 당원은 다른 후보 지지를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심 후보는 “정치 신인이라 여당의 조직력이 필요하고 김 의원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불출마한 만큼 분명히 지원해 줄 것”이라며 “투표일까지 최대한 유권자를 만나 인지도와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친박연합 김석호 후보는 심 후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경북도의원 출신인 그는 2010년 구미시장 선거에서 33%를 득표했을 정도로 지지기반이 만만찮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후보 간 견해차가 커 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후보는 “지역 특징과 현안을 모두 머릿속에 넣고 있다”며 “당보다 구미에 꼭 필요한 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안장환 후보는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지지를 모으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 그는 20년 넘게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10% 안팎의 고정표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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