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1박에 160만 원” 배보다 배꼽이 큰 호화 산후조리원

  • 채널A
  • 입력 2012년 3월 30일 2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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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하룻 밤에 160만원,
특급 호텔 스위트 룸이 아닙니다.

산후 조리원의 하루 이용룐데요.

얼마나 좋길래 이렇게 비쌀까요?

호화로운 상술로 허영심을 부추기는 현장에
김 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채널A 영상] 스파 요가 고급마사지…“1박에 160만 원” 호화 산후조리원

[리포트]
톱스타와 재벌가 자녀들이 이용한 걸로 유명한
한 산후클리닉.

2주에 최저 6백만원에서
최고 2천2백만원까지, 국내 최고가입니다.

출산예정일에 맞춰 예약을 받는데
이미 10월달까지 빈 방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D산후조리원]
"결혼식은 신라호텔이나 하얏트호텔에서 해야한다는 것처럼, 핸드백은 에르메스 백을 해야한다는 거처럼, 당연히 아가를 낳으면 산후조리는 어디서 했느냐 그 분야에선 00가 최고지."

강남의 다른 산후조리원 역시
평균 9백만원, 하루에 65만원 꼴.

왜 이렇게 비싼지 물었습니다.

[ L산후조리원]
(가격대 차이가 뭐에 따라서 있나요?)
"방 크기하고, 전망의 차이가 많아요."
(그러면요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어떤 거예요?)
"스파예요."

[스튜디오]
"고가 산후조리원이 내세우는 건 이렇습니다. 호화 인테리어와 호텔출신 주방장, 고급 마사지와 요가수업. 언뜻 봐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죠. 하지만 부르는 게 값이고, 소비자는 내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길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최근 4백만원짜리 산후조리원을 계약한 이 주부는
마사지와 식사 등 서비스별 요금 내역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박00 / 임신 4개월]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서비스 내역에 대해 상세하게 나와야되고, 각각에 대한 비용이랄까 그런 내역이 나와야하는데
그런걸 주는 곳은 단 한군데도 보지 못했어요."

또 비싼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가 지난 2월부터 산후조리원의 부가세를 면제해줬지만,
업소들은 요지부동이거나 되레 값을 올린 곳이 많습니다.

[박00]
"작년 대비 가격을 380만원에서 대략 20% 정도를 이미 올려놔서 440만원으로 가격책정을 해놓고, 부가세 면제 혜택으로 420만원으로 다운한다? 조삼모사죠. 되게 괘씸하잖아요."

업계 내부에서조차 씁쓸한 한탄이 나옵니다.

[산후조리업계 관계자]
"인테리어에 무조건 시설적인 걸로 고객을 현혹시키지 말고
현실에 정말 산모가 만족할 수 있는 가격책정을 해서 좋은 소리 들어가며 이 업을 하시는 게 업계 입장에서는 좋은 그림인데, 그렇지 않다는 거죠."

결혼할 때는 호화 결혼식장, 애를 낳자마자 고가 산후조리원,
아기 때는 수백만원짜리 수입 유모차, 열심히 하루 하루 사는 서민들에게는 씁쓸하기만 한 현실입니다.

채널A뉴스 김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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