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전남 여수갑, 9명 와글와글… 1강8약 구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전남 여수갑은 전남에서 가장 많은 9명이 출마했다. 서울 종로(10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후보가 많은 선거구다. 여수갑은 현역 3선인 김성곤 후보가 버티고 있지만 8명이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왜 이렇게 많은 후보가 나선 것일까.

지역 정가에서는 김성곤 후보가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국회 처리 과정에서 협상파로 나서면서 농어촌 민심이 돌아섰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국회에서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보완책이 마련되면 투표에 참여하자는 협상안을 지지했지만 마치 그가 동의안에 찬성한 것처럼 알려지면서 타격이 컸다. 다른 후보 8명은 김성곤 후보가 의원 활동 12년간 구도심인 여수갑 지역 발전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협공을 하고 있다.

광주일보와 KBC광주방송이 2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아직 1강 8약 구도였다. 김성곤 후보가 42.9%의 지지율로 앞서갔고 그 뒤를 통합진보당 강용주 후보(12.5%), 무소속 김철주 후보(8.1%), 새누리당 김중대 후보(7.8%)가 추격했다. 18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내놓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관심을 모았던 김충조 후보는 6.4%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일부 후보는 “여론조사가 유권자들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변수는 무소속 후보 4명이 무소속 연대를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김철주 후보와 박종수(55) 이광진(46) 김동진 후보(48) 등 4명이 연대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무소속인 김충조 후보는 ‘정통 민주당 부활’을 주장하며 연대에 참가하지 않았다.

호남에서 무소속 돌풍이 불고 있는 데다 후보가 단일화되면 각 후보들의 지역 혈연관계의 고정표가 흡수돼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무소속 연대 단일후보로 뽑힐 경우 낙선하더라도 정치적 입지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식선거 일정이 시작된 상황에서 무소속 후보 4명이 연대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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