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경남 양산시… 토박이론 vs 양산지킴이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부산과 울산 사이에 위치한 경남 양산시는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국회의장직을 불명예 퇴임한 박희태 의원의 지역구로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14대 총선 이후 재선거를 포함한 6번의 선거에서 새누리당(전신 포함)이 모두 이겼지만 이번엔 예측 불허라는 분석이 많다. 야권이 기대를 걸고 있는 ‘낙동강 벨트’의 중간 지점이다.

새누리당은 아시아도시연맹 이사장인 윤영석 후보를, 야권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직계인 송인배 후보를 단일후보로 출전시켰다. 둘 다 40대다. 정치 신인인 윤 후보는 전직 국회의원 등 쟁쟁한 경쟁자 7명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행정고시를 거쳐 서울시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송 후보와 달리 양산 태생이라는 점을 들어 ‘능력 있는 진짜 양산사람’이라는 홍보 전략을 펴고 있다. 새누리당 조직과 ‘젊은 새인물론’으로 승부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송 후보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공부했지만 17, 18대 총선에 이어 2009년 재선거에서 연달아 패했지만 양산을 떠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양산 지킴이론’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후보가 난립했던 18대 총선에서 송 후보는 득표율이 7%에 그쳤지만 2009년 재선거에서는 박 전 의장에게 3200표(4%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그는 “이번엔 바람이 다르다.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과 함께 ‘3전 4기’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채널A 제휴사인 경남신문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31.6%로 송 후보(2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당선 가능성은 윤 후보가 37.8%로 송 후보를 22.8%포인트나 앞섰다. 45.4%에 달하는 부동층의 표심이 변수다. 윤 후보는 50, 60대에서 강세였고 송 후보는 30, 40대 지지율이 높았다.

원동면 출신인 윤 후보는 원동면 상북면 하북면 물금읍 지역에서 많은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 송 후보는 신도시와 시내 아파트단지를 강세지역으로 분류한다. 폭넓은 행정경험이 윤 후보의 강점이라면 송 후보는 지역 현안을 꿰뚫고 있는 게 장점이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경남#총선#격전지#양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