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빚때문에’ 정신장애 친구 수십 차례 성매매시킨 10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3일 16시 33분


코멘트

스스로도 성매매…남자친구와 함께 구속성매수한 남성 21명 등 총 26명 입건

남자친구의 빚을 갚아 주려고 정신장애 친구를 수십 차례 성매매시키고 화대를 챙긴 10대와 그의 남자친구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애인의 빚 3000만원을 갚기 위해 정신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동창생을 유인해 성매매시키고 총 450여만원 상당의 화대를 가로챈 혐의(성매매 강요 등)로 A(17·여)양과 남자친구 김모(29) 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또 피해자를 성폭행한 하모(30) 씨,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오모(29) 씨 등 21명, 성매매 장소를 제공한 모텔 업주 김모(51) 씨 등 2명을 포함해 총 2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양은 남자친구 김 씨와 함께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모두 25명의 남자와 정신지체장애(3급)가 있는 친구 B양(17·여)의 성매매를 알선한 대금 250만원 상당을 챙기고,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20여명의 남성과 또 다시 성매매를 시켜 화대 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 씨는 여자인 척 속여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방을 만들고 성매수남을 불러 모았으며, A양은 휴대전화 음성으로 여자임을 확인시킨 뒤 모텔 부근에서 성매수남에게 돈을 미리 받고 B양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자신도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동거중인 애인 김씨가 전 여자친구로부터 빌린 돈 3000만원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스스로 성매매를 해 오다가 B양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1~4회씩 성매매를 하느라 견디다 못한 B양이 '몸이 아파 더이상 하지 못하겠다'고 했지만 A양과 김 씨는 이를 무시하고 계속 성매매를 시켰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하 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김 씨의 집에 놀러 왔다가 혼자 잠자고 있는 B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씨 등 21명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1회에 10만원~15만원을 주고 성매매를 한 혐의를, 모텔업주 김 씨 등 2명은 미성년자인 B양의 신분을 확인하지 않고 모텔 안으로 들여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양이 하루에 4회까지 성매매를 했다는 진술에 따라 성매수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