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부패경찰 척결 위해 검찰수사 적극 협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9일 17시 35분


조현오 경찰청장은 '강남 룸살롱 황제' 이모(40) 씨의 경찰 뇌물 리스트를 검찰이 수사하는 것에 대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부패 경찰 척결하는 목적이라면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부패비리 경찰을 도려내고 전체 분위기 정화하는 데 잘 활용하면 우리 경찰 발전과 국가, 국민을 위해 도움 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우리(경찰) 손으로 하면 모양새가 더 좋겠지만 우리 손으로 안된다고 해서 그대로 안고 갈 수는 없지 않나"고 반문한 뒤 "틈만 나면 그런 일 저지르고 이걸 어떻게 손대려고 하면 날고 기고, 빠져나가 온갖 인맥 동원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경찰조직 망가뜨리려고 할텐데 그런 직원은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검찰이) 부당한 지시를 하면 그건 못받아들이지만 우리 조직의 자존심 내세우지는 않겠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2010년 조사한 내용과 감찰기록, 통화내역 등도 검찰에 넘겨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룸살롱 업주 이 씨의 경찰관 뇌물 리스트 의혹과 관련, 이 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을 최근 압수수색하고 이 씨와 접촉한 경찰을 파악하는 등 리스트의 사실관계를 수사하고 있다.

조 청장은 나경원 전 의원 남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기소청탁 의혹' 수사와 관련, 김 판사와 그로부터 기소청탁을 받았다는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를 경찰이 20일 소환한 것에 대해 "법을 아는 사람들인데 법 제도를 무력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규정과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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