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두루일꾼, 주업무는 성과보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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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혁신 성과 매달 보고 의무화
“일을 위한 일만 늘려” 내부 반발도

서울시가 부서끼리 협업이 필요한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도입하는 두루일꾼제를 두고 시 내부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무 성과를 매달 보고하도록 해 ‘일을 위한 일’만 늘렸다는 지적이다.

시는 업무 주관부서가 불분명하거나 여러 부서의 협조가 필요한 정책과제를 수행하는 두루일꾼 발대식을 3월 말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두루일꾼은 전 부서에서 최소 2명 이상을 차출해 85명 규모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시장단과 서울혁신기획관 및 다른 실·국·본부에서 제안한 사회혁신 과제를 수행한다. 불필요한 업무와 효과성이 낮은 사업은 버리고 신규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도 함께 맡는다.

하지만 지난해 초에도 일 버리기 사업과 소통회의를 열고 매달 성과점검을 했으나 흐지부지된 적이 있어 불필요한 업무만 되풀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태균 서울시 사회혁신담당관은 “신규 사업이 늘어 부서별 업무 재설계가 필요하여 실시하는 것으로 지난해 사업과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간부는 “부서장이 판단해서 시행해도 되는 일을 굳이 팀을 따로 만들어 할 이유가 없다”며 “말이 좋아 혁신이지 쓸데없는 일만 더 늘게 생겼다”고 말했다.

두루일꾼으로 6개월 이상 일한 직원에게 주는 인사혜택도 특혜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본부·국은 같은 조건에서 일했다면 가급적 ‘우’ 이상의 근무성적평정을 수여하고 성과급과 성과포인트를 우대할 계획이다. 연 1회 3일 특별휴가를 주고 국내 교육, 국외 훈련 선발 시에도 우대하기로 했다. 1년 이상 일하면 희망 부서를 반영해 전보해줄 것을 약속하고 지원자가 노트북컴퓨터나 태블릿PC를 신청하면 지원하기로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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