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돌고래 ‘제돌이’ 제주바다 방사하면 살아남을까

  • Array
  • 입력 2012년 3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방사장 설치 1년 적응훈련“생존 불투명” “문제 없다”… 전문가들 의견 갈려

서울시가 야생 방사하기로 결정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야생 방사하기로 결정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야생 방사하기로 결정한 돌고래 제돌이(13세 추정)가 자연으로 돌아가면 제대로 생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제돌이를 제주도 앞바다에 방사하기 전 약 1년 정도 적응훈련을 시켜 2013년 3월경 방사할 계획이다. 돌고래 전문가들은 바다가 잔잔하고 돌고래들이 자주 나타나는 제주도 동북쪽 제주시 구좌읍 인근에 야생방사장을 설치하는 게 최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돌이와 같은 남방큰돌고래들은 해안 1km 안쪽에서 무리지어 이동하기 때문에 방사 직후 무리와 자주 접촉할 수 있도록 바다에 방사장을 설치해 차가운 바닷물 환경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현재 방사장 설치 절차를 제주도와 협의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수족관에서는 죽은 생선을 받아먹었지만 산 생선을 직접 잡아먹을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이 핵심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람객이 아니라 위협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람 피하기도 배워야 한다.

과거 사례가 충분하지 않아 자연 방사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학술적으로 검증된 만큼 자연 방사 자체가 위험하지 않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원 김현우 박사는 13일 “야생 적응 훈련 과정이 그다지 어렵지 않고 남방큰돌고래의 생태 습성상 자연 방사가 그다지 위험하지 않아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국 해양포유류학회지는 1998년 포획된 지 2년 된 돌고래 2마리를 미국 플로리다 앞바다에서 1개월의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방류해 생존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