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가 석사동 안마산 인근에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2일 춘천시에 따르면 민간자본을 유치해 안마산과 시립복지원 인근 14만여 m²(약 4만2350평)에 460MW 규모의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예정부지와 인접한 석사동과 퇴계동 일대 주민은 환경 파괴, 대기 오염, 집값 하락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 반대 대책위를 구성하는 한편 환경단체 등과 연대해 반대 여론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춘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1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이달 초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사업 인허가 절차 중단 및 사회적 논의 진행, 환경영향평가 등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춘천시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이를 반대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윤모 씨는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내뿜는 백연으로 도심 경관 훼손은 물론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 생활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며 “청정도시를 공해도시로 만드는 사업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또 김모 씨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민의 건강을 담보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열병합발전소 원료는 액화천연가스(LNG)로 벙커C유 등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고 전기 공급 안정화, 열에너지 공급으로 인한 연료비 절감, 고용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설명회 등을 통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열병합발전소 사업은 최근 도시계획결정 심의를 통과했고 5월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9월 착공, 2015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한전에 판매돼 지역으로 다시 공급되고 전기 생산 과정에서 나온 열에너지는 2만 가구에 난방용으로 공급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