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戰 위해 한국계 변호사 73명 채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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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물 제대로 제출 안 해” 美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소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에서 또 소송을 냈다. 애플은 이번 소송을 위해 한국어가 가능한 한국계 변호사를 최근 대거 고용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두 회사의 특허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증거물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를 미국 새너제이의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소했다. 이에 앞서 애플은 갤럭시 스마트폰 3종과 태블릿PC 갤럭시탭 10.1 제품에 대해 이 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냈고 법원은 삼성전자에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이 제품들의 소스코드를 증거물로 제출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이들 제품 소스코드의 여러 버전 중 각각 한 가지 버전의 소스코드만 제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이 법원 명령을 ‘부분적’으로만 이행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애플은 삼성이 제출하지 않은 소스코드를 근거로 변론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법원에 청구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일의 특허전문가인 플로리안 뮐러 씨는 “애플 측이 한국계 미국 변호사 73명과 한국계 서류 검토원 20명을 최근 채용했다”며 “소송 상대방인 삼성전자의 산더미 같은 한국어 서류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계 변호사를 채용한 곳은 미국에서 삼성전자와의 소송과 관련해 애플을 대리하고 있는 로펌 ‘모리슨 앤드 포어스터’와 ‘윌머헤일’이다.

애플이 한국어가 가능한 변호사를 대거 고용한 것은 삼성전자와의 소송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를 보여준다. 또 애플이 충분한 자금력으로 언어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삼성전자에 전달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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