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사생팬에 쫓긴 8년, 감옥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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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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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팬에 욕설-폭행’ 음성파일 확산에 칠레서 사과회견

8일 칠레 산티아고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JYJ 멤버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왼쪽부터). 남미 투어 콘서트에 앞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멤버들은 이른바 ‘사생팬 폭언 폭행 음성파일’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해명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8일 칠레 산티아고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JYJ 멤버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왼쪽부터). 남미 투어 콘서트에 앞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멤버들은 이른바 ‘사생팬 폭언 폭행 음성파일’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해명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옳지 않았던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합니다. 하지만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사생팬’들에게 고통을 받았습니다.…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았습니다.”

한국 가수 중 단일 팀으로는 처음 남미에서 공연하는 3인조 아이돌 그룹 JYJ. 하지만 콘서트를 앞둔 8일(현지 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멤버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이 자리에서 멤버들은 최근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 음성 파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0여 분 분량의 파일에는 JYJ 멤버들이 여자 ‘사생(私生)팬’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손찌검하는 소리가 담겨 있다.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길게 언급한 멤버는 김준수(25)였다. “스타로서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 생각하며 참아왔지만 저희 신분증을 이용해 (복제 폰을 만들어) 통화 기록이 모두 노출되고, 자동차에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몰래 장착해 계속 쫓아다니고, 빈번히 (집에) 무단 침입해 개인 물건들을 촬영하고, 자고 있는 제게 키스를 시도했으며, 제 얼굴을 보기 위해 일부러 택시로 접촉사고를 내는 등 매일 숨통을 조이는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박유천(26)도 “누군가 매시간 나를 감시하는 것은 마치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음성파일에서 폭언과 폭행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오는 김재중(26)은 말을 아꼈다.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극한의 상황이 오더라도 공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무너지지 않겠습니다.”

논란이 된 음성파일은 멤버들이 JYJ를 결성하기 전인 2009년 소속됐던 5인조 동방신기 해체 무렵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일에서 김재중은 하루 종일 쫓아다니는 사생팬들에게 “니네 같은 사생×들 때문에 외국 팬들이 좋아지는 거야”라며 폭언을 반복한다. 또 팬들에게 손찌검을 하는 듯 “퍽” 하는 소리, 맞은 사람의 “아” 하는 신음소리도 담겼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사생팬은 팬이 아닌 스토커다”라는 의견과 “팬에게 욕설과 폭행은 지나치다”라는 의견이 맞서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JYJ 사생팬들의 비상식적인 행동들을 모아 놓은 글도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글에는 ‘생리혈 모아서 오빠들에게 선물하기’ ‘멤버 가방 속에 속옷 넣기’ 등 다양한 사생활 침해 내용이 들어있다.

한편 8일 오전 칠레에 입국한 JYJ는 9일 오후 칠레 산티아고에서 11일 오후 페루 리마에서 콘서트를 연다.

산티아고=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 사생(私生)팬 ::


스타의 사생활을 쫓는 팬을 뜻하는 말. 공식 팬클럽과는 다른 비밀 네트워크를 갖고 비공개 인터넷 카페나 스마트폰 단체 문자 등을 통해 스타의 동선을 공유한다. 스타는 물론이고 그 가족이나 지인들의 휴대전화 번호, 주민등록번호를 알아내기도 한다. 이처럼 선을 넘어 사생활을 쫓는 팬 문화는 H.O.T. 이후 생겨났으며 2000년대 ‘사생팬’이라는 용어로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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