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초중고생 7250만원 갈취… 하급조직원 ‘줄빠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춘천 6개서클 112명 적발

강원 춘천지역에서 청소년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해 온 6개 중고교생 불량서클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춘천경찰서는 초중고생 후배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뜯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폭행)로 신모 군(19) 등 112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가담 정도가 중한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동급생이나 하급생의 금품을 갈취할 목적으로 서클을 결성한 뒤 지난해 84명을 상대로 2300여 차례에 걸쳐 72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2개 고교에서 소위 ‘짱’으로 불리는 3학년생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삼거리파’는 후배들로 결성된 ‘춘천파’, ‘춘천팔팸’ 등을 통해 금품을 상납 받거나 직접 금품을 갈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화나 메시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상납을 지시했으며 초등생부터 고교생에 이르기까지 옷, 시계, 가방, 현금 등을 닥치는 대로 갈취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상급 조직원들은 숙제를 대신시키거나 담배를 사오도록 했으며 아르바이트를 시키고 임금을 뜯어내기도 했다. 특히 하급 조직원들을 집합시킨 뒤 각목으로 속칭 ‘줄빠따’를 치는 등 총 14차례에 걸쳐 집단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경찰은 학교 폭력과 관련한 제보를 확보한 뒤 최근 1개월 동안 피해자 및 가해 학생 조사를 통해 이들의 범행을 확인했다. 경찰은 불구속 입건된 32명 외에 범행 정도가 경미한 28명은 불입건, 단순 가담자 52명은 서클 탈퇴 조건으로 선도 조치했다. 경찰은 학교와 공동으로 가해 또는 피해 학생들을 중점 관리하는 한편 가해 학생들을 춘천교육지원청이 월 2차례(1회에 5일) 실시하는 특별교육프로그램에 참가시킬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