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미리 가보는 여수엑스포]<3>해양산업기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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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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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해치가 출입문… 해양산업의 미래 한눈에

미래의 해양을 향해 해양산업기술을 싣고 출항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해양산업기술관. 작은 사진은 잠수함 해치와 배관 모양을 닮은 해양산업기술관 출입구.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미래의 해양을 향해 해양산업기술을 싣고 출항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해양산업기술관. 작은 사진은 잠수함 해치와 배관 모양을 닮은 해양산업기술관 출입구.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8일 전남 여수신항 여수엑스포장. 넘실대는 파도가 손에 닿을 듯한 해안가에 은빛 건물이 세워져 있다. 이 건물은 21개 전시관 가운데 바다에 가장 가까이 세워진 해양산업기술관(전체면적 1435m²·약 434평)이다. 바다를 향하는 배 모양으로 여수엑스포 미래의 꿈을 보여준다. 해양산업기술관에 들어서면 잠수함에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도록 로비 벽면에 설치된 거대한 잠수함 해치(출입구)와 배관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스크린 3개가 나타난다. 스크린 영상에는 육상에서 물과 식량이 고갈되는 심각한 상황이 그려진다. 5분 정도 펼쳐지는 영상은 점차 깊은 바다로 옮겨간다. 영상이 끝나면 주요 공연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공연 관람석 주변에도 물방울과 실험용기(플라스크) 형태의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고 중앙에는 수증기 같은 물방울이 미세하게 뿌려지는 장비가 감춰져 있다.

무대에는 앞으로 이용하게 될 해조류 자동차(마린 크래프트) 모형이 자리해 있다. 해조류는 10억 년 동안 지구에 살고 있는 최초의 광합성 유기체다. 해조류는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성장속도는 육상 식용작물에 비해 20∼30배 빠르다. 해조류는 미래에 의약품, 에너지, 옷감을 비롯해 고강도 플라스틱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대는 거대한 실험실 분위기로 대형 스크린 2개가 좌우로 이동하며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영상 위에 미래 해양인의 복장을 한 사람이 나와 실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해조류 자동차가 하늘을 나는 줄거리로 10분 동안 공연된다. 전시연출 관계자는 “해조류 자동차는 해양산업기술로 인류와 자연의 공생이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엔 현재와 미래의 해양산업기술을 만나게 된다. 해조류가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며 성장하는 기술을 실제로 보여준다. 해조류에서 생산되는 바이오 디젤이나 의약품 원료, 건강기능식품 등도 전시된다.

해양산업기술관은 인류가 처한 식량 부족, 환경오염 등 다양한 문제를 해양산업기술로 해결해 줄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는 공간이다. 신태철 주최국전시2과장은 “관람객들은 해양산업기술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고 바다의 무한한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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