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우리고향 인천 위해 뭘하지… 사회적 기업 만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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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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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고 100회 졸업생 유상일-채창우 씨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상일(왼쪽), 채창우 씨. 이들은 인천의 발전과 인천시민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근 ‘더 인천’의 서포터스를 모집하고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상일(왼쪽), 채창우 씨. 이들은 인천의 발전과 인천시민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근 ‘더 인천’의 서포터스를 모집하고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젊은이들이 지역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주인공은 인천고 100회 졸업생인 유상일(30), 채창우 씨(30).

이들이 고향 인천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 것은 고교 시절. 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문학야구경기장을 찾은 이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곳에서 인천의 실상을 보게 된 것. 홈팀 응원석인 1루 쪽 스탠드에는 홈팀 팬들이 200여 명 앉아 있었다. 그것도 응원은 뒷전인 채 잡담을 하거나 먹거리를 즐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심지어 홈팀 선수를 비아냥거리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반면 3루 쪽 스탠드에는 원정팀을 응원하는 관람객이 꽉 들어차 있었다. 깃발 등 응원도구까지 준비해 흐트러짐 없이 일사불란하게 원정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부럽기만 했다. “원정팀을 응원하는 사람들 중에는 인천에 사는 사람도 많을 텐데…. 왜 인천에 대한 애정이 없을까.”

이들은 비록 고향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사랑이 없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했다. ‘인천에는 갈 곳이 없다’ ‘전국 16개 시도 중 학력수준이 제일 낮다’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가 많은 곳’ 등 인천은 온갖 안 좋은 수식어를 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천과 시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유 씨는 최근 사회적 기업을 발족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석사 과정을 마친 채 씨 또한 학업을 잠시 미뤘다. 인천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활동을 시작했다. 2일 오전 9시∼오후 5시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일대에서 ‘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 열린 일터’에서 일하는 장애인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에 나선 것. 이날 유 씨와 채 씨 외에 자원봉사자 4명 등 10여 명이 이 복지관 일터에서 일하는 장애인의 생활을 알리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는데 기대했던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요즘 올 8월에 탄생할 사회적 기업인 가칭 ‘더 인천’의 서포터스를 모집하고 있다. 10일 80명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치른 뒤 17일 50명을 선발한 후 발대식을 연다. 현재 더 인천(cafe.naver.com/theincheon)에 250여 명이 서포터스로 활동하기 위한 신청을 했다.

이들은 최근 말뿐이 아닌 실천하는 봉사를 위해 모 방송사의 퀴즈 프로그램에 나갔다. 상금을 타면 장학금으로 내놓고, 못 타도 사비로 어려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약속한 것. 이들은 한 달 전 ‘더 인천’ 카페를 통해 상담을 한 인천대 학생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비록 상금은 못 탔지만 50만 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더 인천’은 8월 설립 전까지 인천지역 사회복지기관과 더 인천의 자원봉사자를 연계하는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통합 네트워크의 인적자원을 활용해 인천의 기업과 사회, 공공기관이 지역사랑 운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이미지 마케팅을 통해 인천의 어제와 오늘을 바르게 알리면 자연스레 인천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은 “스마트한 인천, 함께하는 인천, 더불어 사는 인천을 만들 것”이라며 “인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효율적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다양한 사회활동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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